‘6월 최하위’는 곧 다이렉트 강등 의미…K리그1 하위권 팀들의 처절한 몸부림

입력 2024-06-19 15:36:4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구 박창현 감독, 전북 김두현 감독, 대전하나 황선홍 감독(왼쪽부터)에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3팀이 올 시즌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여름에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은 K리그1 구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다. 최하위(12위)는 K리그2로 곧장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0위는 K리그2 3위부터 5위까지 참여하는 PO의 최종 승자와 맞붙어 잔류 여부를 가린다. 당연히 K리그1을 향한 주목도와 리그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K리그1 12팀은 매 시즌 ‘1부 잔류’에 사활을 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팀당 17경기를 마친 가운데, 대전하나시티즌이 최하위(3승6무8패·승점 15)에 머물러있다. 전북 현대는 대전하나와 승점 동률이지만, 21골을 넣어 대전하나(16골)보다 다득점에선 앞선 덕분에 11위에 위치해 있다. 대구FC도 10위(4승5무8패·승점 17)에 그치며 이들 3팀이 강등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정규 라운드 일정이 16경기나 남아있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최근 K리그1 역사를 볼 때, 여름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팀들은 최종순위에서도 반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6월 꼴찌’는 곧 자동 강등과 다름없었다. 지난해 6월을 최하위로 끝낸 수원 삼성은 12월까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결국 강등됐고, 2022년 6월 12위였던 성남FC도 시즌 종료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K리그2로 떨어졌다.

여름에 하위권으로 처져있는 팀들이 시즌 막판까지 반등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무더위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빈약한 팀은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들이 계속 뛸 경우 시즌 막판에는 지칠 염려가 크다. 또 시즌 도중인 여름이적시장에 선수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고 해도, 다른 팀들이 쉽게 주축 자원을 내줄 리 없기에 설상가상이다.

대구, 전북, 대전하나 모두 올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했다. 하지만 아직 ‘감독 교체 효과’는 미미하다. 대구는 박창현 감독 체제에서도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전북도 김두현 감독을 선임한 뒤 1무2패에 그치고 있다. 가장 다급한 처지인 대전하나는 황선홍 감독의 첫 경기였던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다른 팀들도 안심하긴 이르다. 7위 인천 유나이티드~8위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0)~9위 FC서울(승점 18)도 자칫하면 강등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 시즌 후반기 살얼음판 같은 강등권 싸움을 피하기 위해선 여름에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만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