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스콧감독“러셀크로는카멜레온캐릭터”

입력 2007-12-31 09: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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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등 선 굵은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함께 받아 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갱스터’는 그의 명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또 한 편의 수작이다. 마피아 두목인 프랭크 루커스(덴절 워싱턴)와 백인 형사 리치 로버스(러셀 크로)를 통해 1970년대 도덕이 사라진 어두운 뉴욕 할렘가를 밀도 있게 그려내 ‘21세기판 대부’라는 평을 받았다. 내년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는 그에게 e메일로 영화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1970년대 뉴욕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실존 인물인 프랭크 루커스가 영화에서 미화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멋지게 나온다.“그는 전쟁통에 동남아시아로 건너가 새로운 시도로 부와 명성을 쌓았고, 할렘의 리더였다. 그러나 그가 영웅으로만 비쳤다면 이 영화는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타고난 리더였지만 명백한 범죄자이기도 한 그에게 있던 모든 일과 그가 겪었을 감정들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절대 미화한 것은 아니다.” ―범죄자인 프랭크 루커스는 안정되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반면 강직한 형사 리치 로버츠의 일상은 상당히 불안정하게 나타나는데 어떤 이유인가.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따뜻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선을 지키지만 결국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챙기지 못하는 인물의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보여 주다가 그 둘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 영화에 힘을 더해 줄 것 같았다.”―러셀 크로와 계속 작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의 페르소나인가.“그렇진 않다. ‘글래디에이터’ 이후 ‘러셀 크로’라는 배우를 잘 알게 됐다. 그는 모든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작품을 하게 되면 그에게 먼저 함께 하자고 제의한다.”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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