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미리보는2008드라마

입력 2008-01-03 0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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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戊子年) 새해, 어떤 드라마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릴까. MBC ‘에덴의 동쪽’, KBS ‘바람의 나라’, SBS ‘대물’처럼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부은 대작부터 색다른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드라마까지 올 한 해 드라마 라인업은 풍성하다.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준비 중인 드라마를 역사(史), 직업(業), 만화(畵)로 나눠 소개한다. 》史역사 드라마 열풍은 2008년에도 계속된다. 지난해 사극이 고구려와 조선 정조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낙랑, 고조선, 신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사극의 소재도 점점 바닥이 나다 보니 2008년 사극들은 특정한 경향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틈새를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SBS 대하드라마 ‘왕녀 자명고’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50부작 대하사극. ‘왕녀 자명고’는 자명고가 설화처럼 북이 아니라 낙랑공주의 배다른 언니라고 설정한 뒤 낙랑과 고구려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자명-낙랑공주-호동왕자가 삼각관계를 이룬다는 이색적 줄거리로 시청자의 흥미를 끌 예정이다. KBS는 7월경 김진의 만화가 원작인 ‘바람의 나라’를 방영한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 왕인 대무신왕 무휼을 주인공으로, 무휼의 아들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사비의 이야기도 다뤄진다. MBC는 ‘태왕사신기’에 맞먹는 하반기 대작으로 ‘선덕여왕’을 기획하고 있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올리브나인도 오랫동안 기획해 온 ‘단군’을 공개한다. 홍길동 신윤복 김홍도 일지매 등 조선의 인물들도 5일 첫 회를 방영하는 ‘대왕 세종’에 이어 올 하반기에 줄줄이 부활한다. 業전문직 드라마, 점점 더 세밀하고 치밀해진다. 경찰, 의사, 변호사 등에 이어 올해 드라마가 주목한 직업군은 방송업계. 방송 3사 모두 방송국을 배경으로 보도국 기자, PD, 매니저들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를 제작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MBC 정운현 드라마국장은 “시청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전문직 중 이제껏 주목하지 않은 방송업계에서 소재를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BS ‘온에어’(2월 20일 방영 예정)는 방송국 PD와 작가, 매니저들의 뒷면을 적나라하게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등 ‘연인 3종 세트’를 만든 콤비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또 한번 손을 맞잡았다. MBC 역시 보도국 기자들의 세계를 그린 ‘스포트라이트’를 방영한다. 사회부 기자가 앵커가 되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현장을 더 진짜처럼 그린다.각각의 직업은 더 세분되고 새로운 분야로 나간다. 작년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에선 외과의사, 현재 방영 중인 ‘뉴하트’에선 심장 외과전문의 세계를 다뤘지만 올해는 성형외과가 ‘수술대’에 오른다. MBC는 시즌제 드라마인 ‘비포&애프터 성형외과’를 6일 처음 방영한다. SBS는 ‘드라마 불모지대’였던 근대 의학을 다룬 36부작 ‘제중원’을 준비 중이다. 19세기 말 이후 국내에 들어온 서양 의학의 발자취를 짚어 본다. 畵콘텐츠 빈곤에 시달리는 드라마는 올 한 해 만화 원작에 더 많은 빚을 진다. SBS가 올해 방영을 계획 중인 ‘식객’부터 ‘대물’ ‘비천무’ ‘일지매’까지가 모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는 ‘사랑해’와 ‘타짜’ ‘식객’ 3편이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SBS는 3월부터 24부작 ‘식객’을 방영한다. 제작을 맡은 JS픽쳐스는 “영화가 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한 반면 드라마는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음식의 색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영상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SBS는 또 ‘쩐의 전쟁’ 박인권의 성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물’을 방영한다. ‘대물’은 한 ‘제비’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여성을 대통령으로 만든다는 이야기. 이영애 이병헌 등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있다.원작들의 경향을 분석해 보면 순정만화나 로맨스 계열의 인터넷 소설보다 직업적 성공, 돈, 협객 등을 주제로 한 남성 작가들의 선 굵은 만화가 선호된다.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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