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춤떴대요…쥬얼리도원모어타임~”

입력 2008-03-20 0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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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원 모어 타임∼.” 원더걸스 ‘텔미’ 이후 무주공산(無主空山)이던 가요계에 새로운 기대주가 나타났다. 5집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으로 발매 3주 만에 음원 판매와 방송 순위 프로그램 등에서 호평받고 있는 그룹 ‘쥬얼리’가 그 주인공. 이탈리아 가수 인 그리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이 곡은 복고풍의 사운드에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게다가 과거 ‘박수춤’ ‘털기춤’을 잇는 ‘이티(ET)춤’은 두 손 끝을 모으는 동작으로 ‘여짜춤(여드름 짜는 춤)’으로 불리며 누리꾼 사이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이들을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해체 위기 넘기고 3년만에 컴백 쥬얼리 5집 타이틀 ‘원 모어 타임’ 3주만에 각종 차트 정복 최장수 걸그룹… “아줌마 되어도 쥬얼리로 남고파” ▽박정아=가수들은 노래 제목과 그룹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니가 참 좋아’일 때는 참 좋아해 주시더니 ‘슈퍼스타’가 뜰 때는 정말 우리를 슈퍼스타처럼 대해 줬어요. 3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낸 이번 앨범도 그런 거 같아요. 쥬얼리를 ‘한 번 더’ 믿어 보자는 뜻이 아닐까요. ▽하주연=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다들 ‘좀 별로인 거 같지 않아?’ 그랬어요. 그런데 1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모두 다리를 흔들거나 후렴구를 흥얼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때 예감했죠. ‘아! 뜨겠구나.’ 2006년 멤버 이지현과 조민아가 탈퇴하고 해체 위기를 겪던 쥬얼리에 이번 앨범은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7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하주연(22) 김은정(22) 등 새 멤버를 충원한 ‘쥬얼리’는 앨범 제목처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라는 각오로 다시 무대에 섰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서인영=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쥬얼리는 이제 끝이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다음 앨범을 궁리했으니까요. 멤버가 바뀌면서 상처도 받고 3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적응 기간도 필요했지만 해체와 포기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으니, 희한해요. 미국에서 발레를 전공한 하주연은 허스키 목소리에 랩도 수준급이다. “윤미래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할 정도다. 상명대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김은정은 인형 같은 외모로 남자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은정=쥬얼리 팬들은 조용하고 소극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엔 다른 팬들에 비해 대담해진 것 같아요.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 주니 ‘안티’도 많이 없어진 거 같아요. 쥬얼리는 2001년 데뷔했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여성 그룹들이 이름을 바꾸거나 해체된 것에 비하면 쥬얼리는 장수 그룹인 셈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후배 걸그룹에 비해 이들은 “무대의 ‘연륜’을 선보이는 그룹이고 싶다”고 말한다. ▽서=영국 ‘스파이스 걸스’처럼 애를 낳고 아줌마가 돼서도 쥬얼리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각자 애를 낳으면 리틀 쥬얼리를 결성할지도…. ▽박=걸그룹은 나이가 들면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런 인식을 바꿔 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 우먼그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면 살짝 빠져 주겠지만 서른다섯이 돼도 얼굴에 소녀기가 남아 있으면 계속할 거예요.(웃음) 혹시 제가 나가더라도 쥬얼리는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힘이 돼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화보]‘뉴 쥬얼리’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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