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이스트]몸값비싼보르도?“돈워리!”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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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7명‘부담없이즐기는보르도와인100’선정
테이스팅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 4만원 이하 가격에서도 훌륭한 맛을 내는 보르도 와인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보르도 와인하면 맨 먼저 뭐가 떠오르는가. 아마 뛰어난 퀄리티와 동시에 비싼 가격을 생각할거다. 보르도 와인은 칠레, 미국, 호주 등 신세계 와인에 비해 고가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보르도 와인은 최소 5만원(소비자가)은 넘어야 마실 만 하다’ ‘싼 보르도 와인을 마시려면 차라리 같은 가격의 신세계 와인을 택하는 게 효용이 높다’ 등의 선입관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을 버려도 될 것 같다. 국내 7명의 와인 전문가들이 보르도 와인협회(CIVB)의 의뢰를 받아 최근 ‘부담 없이 즐기는 보르도 와인 100’을 선정했다. ● 보르도 와인의 새로운 발견 유영진(쉐라톤그랜드호텔 소믈리에), 조수민(와인나라 아카데미 전임강사), 이다도시(방송인 겸 와인 전문가), 박찬일(레스토랑 뚜또베네 셰프), 엄경자(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수석 소믈리에), 안준범(와인교육기관 쉐죠이 대표), 이인순(와인교육기관 WSET 교육부장)이 선정위원으로 나섰다. 이들은 4만원 이하의 보르도 와인 200개를 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팅(라벨을 가리고 마신 뒤 평가하는 것)을 통해 100개를 선별했다. 선정과정은 보르도 와인의 ‘새로운 발견’으로 귀결됐다. 안준범 씨는 “테이스팅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 4만원 이하 가격에서도 훌륭한 맛을 내는 보르도 와인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CIVB 알랭 비로노 회장은 “보르도 와인이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종류별로는 드라이 화이트 13개, 레드 84개, 스위트 화이트 2개, 로제 와인 1개가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100개의 보르도 와인은 조만간 ‘2008 보르도 셀렉션 100’이라고 적힌 병 목걸이를 달고 대형 할인 마트와 주류 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된다. 소비자들이 병 목걸이를 보고 선택한다면 ‘실패’의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CIVB 측의 기대다. ● 이 와인은 꼭 마셔봐요-추천 와인 3선 화이트 와인으로 ‘크레스만 그랑드 리저브’가 좋다. 드라이하면서 풍부한 과일향과 맛의 풍미가 뛰어나다. 향긋한 아로마와 신선함이 돋보인다. 샐러드, 해산물 요리와 같이 먹으면 좋다. 가격 1만8000원. 레드 와인 ‘샤또 르 비비에’는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반반 섞어 만들었다. 자두와 초콜릿 향이 나고, 부드러운 끝 맛을 지닌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숯불구이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어울린다. 박찬일 씨는 “매일 마시는 데일리 와인으로 딱 좋다”고 말했다. 2만1000원. ‘에브라르 보르도 블랑 스위트’는 스위트 화이트 와인으로 후식과 같이 먹으면 딱이다. 아카시아 꿀과 파인애플 향이 감돌며 열대과일 맛이 입 안에서 맴돈다. 이다도시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할 와인”이라고 치켜세웠다. 1만원. ‘부담없이 즐기는 보르도 와인 100’에 선정된 모든 와인은 보르도 와인협회 사이트(www.bordeaux.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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