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빠진한국배구연맹(KOVO)…치솟는인기에내실은우하향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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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오리엔테이션·대표팀구성갈등등행정구멍,걱정되는V리그
한국배구연맹(KOVO)이 잇달아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KOVO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을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오리엔테이션 대상 선수들이 새내기가 아니라는 것. 2007-2008시즌을 모두 보낸 2년차 선수 32명이 이번에 교육을 받게 된다. 작년 11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들은 시상식까지 모두 끝내 신인왕까지 남녀 각각 임시형(현대캐피탈)과 배유나(GS칼텍스)로 결정된 상황이다. 프로그램도 미디어 인터뷰, 포토모델 레슨 등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불과하다. 작년도 신인 선수들도 시즌이 모두 끝난 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바 있다. 선수 지원금을 둘러싼 프로연맹과 대학배구연맹의 갈등으로 신인 드래프트가 늦어진데 이유가 있다. 어이없는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자대표팀 구성을 둘러싼 대한배구협회와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거나 무단 이탈한 황연주, 김연경(이상 흥국생명), 정대영(GS칼텍스) 등에 대해 “1년 자격 정지 등 중징계도 고려한다”는 협회지만 V리그에서 뛸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협회측은 “연맹 규정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고, 연맹 역시 “협회로부터 입장이 오지 않았다. 우리가 강제할 부분이 아니고, 결국 해당 구단들과 협회가 해결할 문제”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연맹의 웃음거리 행보는 또 있었다. 굳이 없는 상까지 만들어 시상식까지 치러 빈축을 샀다. 암 투병 중인 이희완 감독을 대신해 시즌 초반 팀 지휘봉을 잡고 우승으로 이끈 이성희 GS칼텍스 수석코치에게 ‘특별 지도자상’을 수여했던 것. 의도는 좋았어도 충분히 공감을 사지는 못했다. 이 코치도 “내게 주는 상이 아닌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야구, 축구 못잖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시청률도 상당했다. 하지만 발전을 계속하는 외향에 비해 부실한 내실에 실망을 사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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