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인기가 광고업계까지 달구고 있다. 연예계 톱스타 이효리의 광고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29일 “현재 방영 중인 CF가 여섯 편이고, 앞으로 나올 CF가 세 편 가량 남았다”면서 “모델료도 이미 특급 스타 대우를 받고 있다. 톱스타 이효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3차대회(중국)와 5차대회(러시아)에서 우승한 직후 몸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후 한 차례 더 상승했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세계 정상의 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가 모두 선호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김연아가 최근 광고 계약에서 받은 금액은 6개월 단발에 4억원선. 한 달 사이에만 세 편의 광고를 새로 찍었다. 공익 캠페인으로 무상 출연한 스포츠토토를 제외해도 이미 KB국민은행, 나이키, 아이비클럽, LG생활건강 ‘샤프란’, 롯데 음료 ‘아이시스’ CF가 전파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톱 여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LG전자 ‘디오스’ 모델로 발탁돼 어머니와 함께 광고 촬영을 마쳤다. 이 외에도 유제품과 외국계 기업 CF를 두 편 더 찍기로 했다. 광고로 올린 수입만 30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CF로 38억원을 벌어들인 이효리와 견줄 만 하다.
그나마 최근 1년간 제의 받은 50여건 가운데 세심하게 추린 게 이 정도다.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CF 출연은 피겨 선수이자 고3 학생인 김연아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김연아를 모델로 쓴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 신장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재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관계자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훈련과 재활에는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5월 17일과 18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SWITZEN Festa on Ice) 2008’ 출연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오전에는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고관절 부상 치료와 재활에 힘쓰고, 밤에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빙상 훈련을 한다. 김연아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첫 선을 보인 ‘온리 호프(Only Hope)’에 맞춰 연기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대비해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 ‘박쥐’ 서곡도 준비하고 있다. “모처럼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