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안방무패’ 첼시의가벼운발걸음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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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에 있는 스탬포드 브리지는 기나긴 바이킹의 위협을 종식시킨 과거의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많은 ‘런더너’들이 가장 부동산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지역에 있는 첼시의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리지는 이제 원정 팀의 무덤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 같다. 26일 맨유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EPL우승이 물 건너가는 EPL 36 라운드에서 첼시는 2-1로 승리함으로써 역시 스탬포드 브리지가 첼시의 철옹성임을 증명했다. 이로써 시즌 홈 무패기록을 이어감은 물론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맨유를 꺾음으로써 이번 시즌에도 어느 팀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첼시는 지금까지 5차례에 걸친 스탬포드 브리지 시즌 불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멀게는 1910/1911, 1976/1977 시즌이고 가깝게는 2004/2005, 2005/2006, 2006/2007 시즌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홈 불패의 기록을 근 4시즌 동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전 첼시 매니저 호세 무리뉴 하의 블루즈가 세운 경이적인 3시즌 홈 무패기록은 전통의 강호 리버풀이 1978년부터 1981년 사이에 세운 63경기 홈 무패에 비견되는 대기록이다. 첼시의 이 놀라운 홈 불패 행진은 2004년 2월 21일 아스널에 1-2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시작되었으니까 햇수로는 이미 4년이 넘게 어느 클럽도 첼시를 이긴 적이 없는 것이다. 가히 어웨이 팀에게는 스탬포드 브리지가 기피 구장 1호가 될 만하다.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1차전을 안타까운 인저리 타임 자책골로 비기고 첼시와의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스탬포드 브리지로 행하는 리버풀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크(영국)=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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