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블루칩’이정연,‘오늘은깜짝출연…내일은특급조연’

입력 2008-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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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을 알리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정연(23)은 흔히 말하는 초짜 신인이다. 큰 눈, 오똑한 코. 오목조목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아 영화 두 편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오동통면, 화이트, 닌텐도 위(Wi) 등 6개의 유명한 광고로 얼굴을 알렸다. 아직은 그녀의 얼굴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방송가나 CF계에서는 ‘될성싶은 떡잎’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이정현이었다. 하지만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있어 이름도 바꿨다. 신인이면 선배의 유명세에 조금 힘입어도 될 만하지만 그녀는 “선배 이름에 누가 될까봐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매일 자기 이름을 검색해보지만 아직까지는 유명 골프 선수 이정연 밖에 없다고 했다. 얼른 성장해 선배 이정현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날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이정연의 부모는 연예계 데뷔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허락은 끝내 받지 못했지만 그녀가 그렇게 원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을 안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해주실 것 같다고 한다. 이정연은 “나쁜 딸 같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잘된 모습으로 효도를 하고 싶다. 목숨 걸고 할 수 있는 것이 연기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의 제삿날이 되면 그 동안 출연하게 된 작품이나 광고를 자랑한다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반대했던 어머니는 이젠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그녀의 조력자가 되었다. 최근 이정연은 배우 김윤석, 정진영 주연의 ‘즐거운 인생’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에도 출연했다. ‘멋진 하루’에서는 전도연과 하정우가 햄버거를 사러 온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원으로 뒷모습만 등장했다. 이정연은 “전도연 선배님이 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았다. NG를 내자 전도연 선배가 ‘내가 이렇게 할 땐 나의 눈을 한 번 보고 밑으로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정연은 “분명 (전도연 선배님은) 기억 못하겠지만 나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신 것이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칸의 여왕’이 나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시다니, 그 꿈같은 일을 일기장에까지 써 놨다”고 자랑했다. 자신을 정말 운이 좋은 아이라고 소개하는 이정연은 “언젠가 유명한 선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조연으로 빨리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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