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벌써취했나?

입력 2008-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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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도보라더니가슴사이즈에잠자리횟수까지
“아무리 밤 늦게 방송한다고 해도 잠자리 횟수까지 거론하는 것은 심하다.” KBS 2TV의 신설 프로그램 ‘신동엽·신봉선의 샴페인’(이하 샴페인)의 시청자 게시판이 요즘 시끄럽다. 4월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에 방송하는 ‘샴페인’은 3일 2회까지 방영됐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상파 방송으로 나가기에 부적절한 내용이나 대사로 인해 시청자의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샴페인’은 본격적인 성인토크쇼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청 등급은 ‘19세 이상’이 아닌 ‘15세 이상 시청가’로 분류했다. ‘샴페인’에는 ‘허락해 주세요’와 ‘샴페인 토크’라는 두 코너가 있다. ‘샴페인 토크’는 MC와 스타들의 감춰진 부부 이야기를 공개하는 코너. 첫 회에 이어 2회까지 KBS 김보민 아나운서가 출연해 김남일 선수와의 신혼생활이 공개됐다. 이 코너에서 김 아나운서는 “김남일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을 때는 신호를 보낸다”, “김남일이 결혼 전에는 C컵(가슴 사이즈)이라 좋아하더니…”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부부 사이의 사생활을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에 대해 시청자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15세 관람이라더니 차라리 19세 이상으로 바꿔라”, “주말 밤에 보기 민망하다”, “잠자리 횟수까지 다 밝혀야 하나”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샴페인’이 방송되기 전 권용택 PD는 “19세 이상으로 하면 토크 수위가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성인방송을 하기는 부담스럽고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수위를 적당히 조절해 시청자들이 보기에 민망한 방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 달리 현재까지 방송된 내용은 성인 시청자가 보기에도 거북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S 한 관계자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시청자 층을 넓히기 위해 수위를 낮춰 15금(禁)으로 했지만 요즘 19금으로 변경할 것을 고려 중이다”면서 “방송 시간대가 11시 25분으로 늦은 시간이라 차라리 청소년들의 시청을 차단하고, 더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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