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첫끝내기포…李맛이야

입력 2008-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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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건스 이병규(34)가 일본진출 2년 만에 첫 끝내기홈런을 날리며 포효했다. 한국시절까지 포함해 개인통산 2번째 끝내기포다. 올시즌 일본 최고승률팀을 상대로 했고, 그것도 최강 마무리투수를 무너뜨렸다. 게다가 최근 끝없는 추락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던 터에 나온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이병규는 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한신이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27)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극적인 좌월 끝내기 솔로포로 장식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병규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포크볼(시속 136km)을 공략해 왼쪽 담장 너머로 장쾌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0m. 주니치는 전날의 대패(1-9)를 설욕하며 선두를 달리는 한신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전날까지 1구원승 11세이브, 방어율 0.69를 기록하며 일본 12개 구단을 통틀어 세이브 1위를 달리던 후지카와는 시즌 첫패를 당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주니치에 입단 첫해 9홈런, 올 시즌 4홈런을 기록하게 됐지만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야구 시절까지 포함하더라도 끝내기 홈런은 개인통산 2번째. LG 시절이던 2004년 8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구자운을 상대로 끝내기 2점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병규는 홈런에 앞서 4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무안타 2삼진에 그치는 등 최근 13타석 12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였다. 전날에는 시즌 처음 3번타순에서 밀려 6번으로 강등됐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 그러나 이날 팀을 구하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병규는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39에서 0.238(122타수29안타)로 떨어졌다. 시즌 타점은 16개.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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