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종범이가종범이를살렸다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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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KIA가 최근 5연승을 내달리는 등 ‘죽음의 9연전’에서 6승2패(1게임은 우천 연기)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꼴찌 자리를 LG에 넘겨줬고, 4위 두산에 5.5게임차로 다가섰다. 무엇보다 삼성과 우리를 상대로 거둔 5연승 내용이 충실하다. 선발 투수진은 매게임 제 몫 이상을 해 냈고 타선 집중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 전병두를 내 준건 실수? 4일 전병두와 김연훈을 내주고 SK에서 채종범 김형철 이성우를 받아들이는 2-3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 적잖은 이들은 ‘KIA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KIA의 팀 분위기는 트레이드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채종범이 들어와 이종범이 밀려날 것’이란 전망은 ‘채종범이 이종범을 다시 살려냈다’는 말로 바뀌었다. 이종범은 9,10일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리는 등 최근 5게임에서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최희섭의 부상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맡은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이종범 본인은 “대답은 역시 하체에 있었다”며 하체를 이용한 타격이 최근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하지만 KIA 한 관계자는 “채종범이 들어온 이후 자기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이종범을 다시 부활시켰다”고 평가한다. 일종의 ‘트레이드 효과’다. ● 위력 찾은 마운드 6승2패로 마친 9연전에서 KIA 투수진의 총 실점은 18점. 게임당 2점이었고 방어율은 1.88이었다. 8개 구단 중 단연 돋보였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실점은 단 4점(3자책점)에 불과했다. 이범석에서 시작된 연승행진은 윤석민, 호세 리마, 서재응, 이대진 등 다른 선발진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모두 5이닝 이상씩을 책임지며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타선지원부족으로 고전하다 의욕을 잃은 듯 한동안 부진에 빠졌던 마운드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 최희섭도 없고 장성호도 없지만…. 최희섭은 허리 통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또 다른 팀 간판인 장성호는 늑골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 조차 없는 상태. 그러나 2001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370으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원섭, 왼손 엄지 부상 중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이용규(타율 0.316) 등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전체적인 팀 타격 페이스도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노장 최경환(최근 5경기 타율 0.417)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 KIA는 최근 5경기서 팀타율 3할에 가까운 0.297을 기록했다. ● 실력은 백지장 한 장 차이, 결국 분위기가 관건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8개 구단 실력은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누가 더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집중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KIA가 바닥을 헤매던 때, 팀 분위기는 돌파구가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던 게 사실. 그러나 묘하게도 조범현 감독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온 7일 이후 팀은 상승 곡선을 탔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하면서 지는데 익숙해져있는 팀 컬러가 변해야 한다’는 게 KIA 내부 목소리. 그 말에 앞으로 KIA의 운명이 걸려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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