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스윙준비동작길다고?내스타일이야”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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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스페인 청년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사고를 쳤다. 퍼트에 실패한 뒤 홀 안에 침을 뱉고 광고판을 발로 걷어차던 ‘악동’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분명 문제아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배워야 할은 점이 있다. 세계적인 스타의 골프기술이 아닌 플레이에 대한 접근방법이다. ○일정한 루틴으로 스윙 밸런스 유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점은 일정한 루틴(반복동작)이다. 가르시아는 모든 스윙 동작에서 일정한 루틴을 보인다. 클럽을 꺼내들고 몇 차례 왜글(준비동작)을 실시한 후 스탠스를 잡는다. 그런 다음 클럽의 솔 부분을 볼 위에 살짝 올려놓는 동작을 2∼3차례 반복하면서 얼라인먼트(타깃과 정렬)를 정한다. 이 동작이 끝나면 곧바로 스윙한다. 일정한 루틴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동작이다. 방향을 체크하고 어떻게 스윙할 것인지를 루틴을 통해 다시 한번 머릿속에 그리면 스윙의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연습 스윙을 하거나 서두르는 것 등 리듬을 깨는 행동은 스윙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골프는 스윙이나 퍼트 모두 자신에게 맞는 타이밍이 있다. 평소 연습 때 그 타이밍을 몸으로 익힌다. 그런 뒤 실전에서 그 타이밍대로 플레이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일정한 루틴을 통한 나만의 타이밍 잡기다. ○상대 골퍼 비난 불구 소신 플레이 두 번째는 소신 있는 플레이다. 가르시아는 본인의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어붙인다. 1999년 가르시아는 한양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가르시아는 “모든 홀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들겠다. 페어웨이가 좁다고 해서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전략을 공개했다. 대회가 열린 한양CC는 좁은 페어웨이 때문에 선수들이 종종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해야 하는 홀이 몇 군데 있다. 그런데도 가르시아는 “드라이브 샷만큼은 얼마든지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그렇게 말했다. 무모한 듯 보이지만 그런 플레이가 가르시아의 스타일이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플레이를 펼친 가르시아는 한국오픈 최소타 기록(23언더파 265타)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에 처음 데뷔했을 때 가르시아의 과도한 왜글은 동반 선수들의 잦은 항의 대상이었다. ‘늑장 플레이’로 지적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집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고집하며 온갖 비난의 화살을 받아왔지만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그것이 정석이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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