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여름스크린한-미대충돌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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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2006년 대비 관객을 무려 30이상 빼앗겼고 점유율도 41.7로 6년 동안 최저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세 때문이었다. 2008년 여름의 문턱에 섰다. 올해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휴일이 이어지는 5월과 각급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6∼8월까지 온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계절처럼 보인다. ○ 한국영화 VS 할리우드, 예전과 다르다 1일 그 문을 연 ‘아이언맨’은 13일 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비(정지훈)를 국내 홍보마케팅의 유력한 ‘키워드’로 내세운 ‘스피드 레이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15일),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2일), ‘쿵푸팬더’(6월5일), ‘인크레더블 헐크’(6월12일), ‘핸콕’(7월2일), ‘미이라3:황제의 무덤’(7월24일) 등으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거세기만 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그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는 그만큼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 예정표를 메우고 있다는 뜻이다. ‘걸스카우트’(6월5일)와 ‘강철중:공공의 적 1-1’(6월19일), ‘크로싱’(6월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7월10일), ‘님은 먼곳에’(7월24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7월31일), ‘신기전’(8월) 등 화제작들이 그 방어선 진지를 구축할 태세다. ○ 한국영화, 스타 감독과 배우가 만나다 한국영화는 강우석, 김지운, 이준익, 김유진, 김태균, 곽경택 등 스타 감독들과 설경구, 송강호, 한석규, 이병헌, 정우성, 차승원, 정재영, 수애, 차인표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충무로 파워맨’ 강우석 감독은 2002년 흥행작 ‘공공의 적’의 설경구와 함께 ‘강철중:공공의 적1-1’로 다시 한 번 관객 앞에 나선다.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과 함께 호흡했다. 김 감독의 세련미와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1930년대 만주 벌판을 내달리는 사내들의 거칠면서 찰진 이야기를 빚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황산벌’과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은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남편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약속’과 ‘와일드 카드’의 김유진 감독과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도 모처럼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김유진 감독은 조선조 비밀병기 신기전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는 ‘신기전’에서 정재영을, 김태균 감독은 ‘크로싱’의 주연으로 나선 차인표를 내세워 관객과 만난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한석규, 차승원이라는 ‘빅 카드’를 앞세웠다. 노련한 형사와 치밀한 범인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과 추격전이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강철중’의 강우석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기전’, 9월 ‘모던보이’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영화의 성적이 투자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 같다”면서 “아마도 내년도 한국영화 산업의 지형도를 결정지을 것이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 블록버스터:테크놀로지가 빚어내는 스펙터클 스티븐 스필버그와 해리슨 포드가 다시 손잡은 ‘인디아나 존스’ 네 번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험난한 어드벤처물의 우뚝한 전형이다. 전세계 수많은 관객이 열광한 어드벤처의 긴장감 넘치는 모험은 여전히 그 커다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청룽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친 ‘쿵푸팬더’는 함량 미달의 팬더 곰이 쿵푸의 마스터가 되기까지 도전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에 버금가는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헐크’에 이어 다시 ‘인크레더블 헐크’, ‘미이라’ 시리즈의 3편 ‘미이라3:황제의 무덤’ 등은 시리즈물의 익숙함을 내세워 흥행을 노리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들이기도 하다. 이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모두 테크놀로지가 빚어내는 화려함을 무기로 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 멀리 ‘스타워즈’ 시리즈로부터 최근 ‘트랜스포머’와 ‘아이언맨’, ‘스피드 레이서’ 등에 이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거대한 영상이 올 여름 또 어떤 괴력을 발휘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윤여수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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