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여제보다한남자의여자로살고싶다”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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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호령하며 투어 통산 72승을 기록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38)이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14일(한국시간) LPGA 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이 열릴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톤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녀는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인생이 전환점에 섰음을 알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지난 15년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소렌스탐은 “골프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오래 숙고해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내 삶의 우선권을 골프에서 다른 것들로 옮겨갈 것이다. 나는 이루고 싶은 많은 꿈이 있다. 먼저 내년 1월에 마이크와 결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릴 것이며, 안니카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거기에는 골프 아카데미 사업을 포함해 재단 창설, 골프 코스 디자인 프로젝트, 의류 라이센스 사업, 골프 토너먼트 운영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2005년에 전 남편인 데이비드 에쉬와 이혼한 소렌스탐은 내년 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였던 제리 맥기의 아들 마이크와 재혼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랜도의 긴 유니언 리조트에 ‘안니카 아카데미’를 세워 후진 양성을 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은퇴 선언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올 시즌 벌써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이에 대해 “골프는 내게 위대한 게임이었다. LPGA를 통해 내가 이룬 성취 역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나는 여전히 강하며, 건강하고, 올 시즌을 훌륭하게 시작하고 있지만 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 물러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각종 기록을 세운 소렌스탐의 은퇴 앞에서 수많은 골프 관계자와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골퍼들이 타이거 우즈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축복이었던 것만큼, 소렌스탐의 플레이를 보고 즐길 수 있던 것 역시 무한한 행운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남은 대회들에서 그녀의 멋진 플레이를 한 번 더 눈여겨보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골프 역사의 위대한 마지막 한 페이지를 함께 넘기는 일이 될 테니까.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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