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가본한-미외야수비…강한어깨·빠른발‘한국수비위’

입력 2008-05-1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외야수들의 전반적인 송구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은 올해 한국 프로야구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지켜봤다. 소감을 물을 때마다 “기대 이상이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무척 높은 편”이라고 말하면서도 “메이저리그급 선수도 있고, 트리플A·더블A·싱글A급 선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적인 ‘립서비스’는 피해가곤 했다. 14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그에게 건넨 화두는 한국의 외야 수비. 이번에도 칭찬으로 시작됐다. ○어깨와 발은 ‘굿’…파워는 ‘글쎄’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 외야수들의 특징을 ‘빠른 발’로 꼽았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유독 러닝 훈련에 힘을 기울인다는 얘기다. 실제로 14일 현재 도루 10걸에 든 13명 가운데 1위 LG 이대형과 공동 2위 두산 이종욱을 포함한 8명이 외야수다. 그는 또 한국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을 높이 샀다. 어깨가 강한 외야수가 많아지면서 짧은 적시타나 희생플라이 때 홈에서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지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 라인업 절반이 콘택트 히터로 채워지는 한국 야구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거포형 타자들이 많지 않으니 외야수 키를 넘기는 타구가 잘 안 나온다. 자연스럽게 외야수들의 수비 위치가 앞으로 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 반대로 슬러거가 즐비한 미국은 대부분 강타자들이 외야를 맡는다. 수비 부담은 주로 내야수에게 맡기고 공격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공격을 더 중요시한다. 라인업 9명 가운데 7명 정도는 타점 생산 능력을 갖췄다”면서 “한국은 비교적 교타자와 거포가 구분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외야수들에게도 후한 점수를 줬다. 정수근에 대해서는 “발이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좋다. 어깨가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는 반대다. 강한 어깨 덕분에 두 차례나 ‘우전 땅볼’을 만들어냈지만 타 구단 외야수들에 비해 스피드가 현저히 느린 편이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오른쪽에는 발 빠른 중견수 김주찬이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좋은 외야 수비를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타선은 1∼3번이 기동력을 갖췄고, 4∼6번이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춰 이상적”이라면서 “다른 팀과 비교해도 우리 팀 외야가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산= 배영은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