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않는열정…“야구는40부터!”

입력 2008-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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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였던 훌리오 프랑코가 은퇴를 선언했다. 실제 나이는 더 많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돌았지만 어쨌든 그는 1958년생으로 공식적으로는 만 49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가 됐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41)가 사상 16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데뷔 21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또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그렉 매덕스(42)도 통산 35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 역시 데뷔 20년을 훌쩍 넘어 23년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런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 중 겸손한 선수들은 인터뷰를 통해 “오래 뛰었기 때문에 기록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자신이 세운 기록의 위대성을 애써 강조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들의 얘기 중 포인트는 오랜 기간 뛰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구조인 메이저리그에서 과거의 명성과 기록 만으로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거드름을 피울 수는 없다. 결국 실력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돼야 오랜 기간을 뛰며 이런 기록을 쌓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의학이 발달해서인지 과학적인 트레이닝이 뒤따라서인지 근래 들어 마흔을 훌쩍 넘어서도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인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올해는 역사상 40살을 넘긴 선수가 가장 많은 시즌이 되고 있다. 5월 16일을 기준으로 1968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40세 이상은 23명에 달한다. 750명의 전체 로스터 중 3정도의 비율이지만 이들의 활약은 20대 선수 못지않다. 포지션 분포를 보면 투수가 무려 17명에 달하고, 내야수 1명, 외야수 3명, 지명타자 2명 순이다. 투수 중에는 선발투수가 7명이다. 이렇게 포지션별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매일 뛰어야 하는 야수가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래도 놀라운 것은 매일 대기 상태에 있는 마무리 포함 불펜투수도 10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선발 투수로는 300승을 돌파한 매덕스와 304승의 톰 글래빈(42)이 있고, 그 뒤를 287승의 랜디 존슨(45), 256승의 마이크 무시나(40), 232승의 제이미 모이어(46), 213승의 케니 로저스(44)가 뒤따르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 불펜 복귀를 선언한 존 스몰츠도 이 수치에서는 제외됐지만 210승을 거뒀다. 아직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커트 실링(42)이 복귀한다면 40대 선수들의 수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메이저 리그에서 유일하게 500세이브를 돌파한 트레버 호프먼(41)의 세이브 하나하나는 신기록 그 자체이다. 여기에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가세한 일본 선수 야부 게이치(40)까지 포함된다. 유일한 내야수인 제프 켄트(40)는 통산 368홈런을 기록 중이고, 이미 2루수로서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이다. 그 밖에도 두 차례 MVP 수상에 빛나는 프랭크 토머스(40), 18년간 통산타율 0.303를 기록하고 있는 모이세스 알루(42)도 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펜 투수도 이미 소개한 호프먼을 비롯해서 톰 고든(41), 마이크 팀린(42)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과거의 화려한 기록과 명성은 빛바랜 훈장일 수도 있다. 현재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이들은 이미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25인으로 제한된 로스터는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수가 아니다. 그 안에 살아남는 것 자체가 생존 경쟁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들 노장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창도 그리 넓지 않다. 예를 들어 26세의 선수와 40세의 선수가 똑같이 2할1푼의 타율에 홈런 5개, 40타점을 기록했다고 하자. 경력은 다르지만 과거에 보여준 성적은 비슷하다고 감안할 때 젊은 선수의 경우 특별한 부상 등의 이유가 없다면 다시 자신의 기량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 든 선수는 체력, 배트 스피드, 반사 신경의 저하 등 다양한 이유가 튀어 나오며 ‘끝난 선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전성기 평균 연령을 28∼32세 정도로 평가했지만 최근 수년 간의 조사를 보면 이보다 더 빨라져 25∼29세 정도에 최고의 기량을 보인다고 한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Career High)’ 기록도 보통 이 연령대에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추세를 감안하면 40세 이상 선수들의 활약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매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는 ‘블루칩’ 신인 선수들은 팬들에게 앞으로 10년을 생각하며 흥분을 하게 만든다. 이들과는 다르게 이미 15년 이상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매 경기에서 뛰는 자체가 기록으로 직결되는 40세 이상 베테랑 선수들은 야구팬에게 뿌듯함을 전달한다. 2008시즌 40세 이상의 선수들이 가져올 기록을 주목하자.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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