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오웡스통산홈런5방·타율3할4푼

입력 2008-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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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경기 스타일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보통 투수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AL 투수들은 유인구 구사를 하는 편이다. 지명타자 활용을 위해 한방을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 역시 AL의 특징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두 리그의 확연한 구분은 투수가 타석에 서느냐 그렇지 않느냐일 것이다. 그런데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에서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는 전통적으로 투수를 9번 타순에 기용하는 방식을 벗어나 8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1번 타자, 즉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9번 타순에 야수를 배치해 거포들 앞에 출루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어느 타순에 투수가 배치되건 2사 이전에 주자가 있으면 희생번트를 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기대치 않았던 타순에 안타가 터져 나오면 경기의 짜릿함은 더해진다. 이런 짜릿함이 몇 배가 되는, 거의 야수급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투수가 타석에 서면 경기의 집중도는 배가된다. 타석에 나오면 팬들을 흥분시키는 ‘잘 치는 투수’를 살펴봤다. 선두주자는 애리조나의 마이카 오웡스다. 과거 마이크 햄튼, 그렉 매덕스 같은 선수도 야수급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오웡스와는 급이 다르다. 애리조나 해설자 마크 그레이스는 오웡스의 타격 재능에 대한 칭찬을 넘어 그의 선구안과 투수를 관찰하는 자세를 극찬했다. 고교 졸업반 시절 0.448의 타율에 25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고교 시절 통산홈런이 무려 69개로 조지아주 기록 보유자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째인데 벌써 통산홈런 5개에 타율이 0.341이다. 통산 좌완 최다승 투수인 워렌 스판의 통산 35홈런 기록경신도 은근히 기대된다. 2년전 6개의 홈런을 쳤던 시카고 컵스의 카를로스 삼브라노의 통산 홈런수도 이미 13개에 달한다. 오웡스의 장타력(?)에 대적할 유일한 선수로 보인다. 갖다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 투수들은 꽤 되지만 장타에 관한한 이 두선수에 필적할 투수는 드물다. 이들 뒤를 잇는 선수로 돈트렐 윌리스를 꼽고 싶었지만 지명타자제를 채택하는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되면서 인터리그가 아니면 타격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 윌리스는 통산 8홈런에 타율 0.234를 기록 중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확도에 있어서는 리반 에르난데스가 최고가 아닌가 한다. 그 역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미네소타에서 뛰면서 타석에 설 기회가 거의 사라진 것이 아쉽다. 풀타임으로 뛴 11시즌 중에 타율이 2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번밖에 없다. 빠른 볼은 물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수준급이란 평가이다. 그 밖에도 제이슨 마키, 톰 글래빈, 브랜든 배키 같은 투수들은 여느 투수와 다르게 안타를 기대케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타석에서 안타나 홈런을 때리면서 상대팀을 곤혹스럽게 하는 모습도 경기의 재미를 더하는 맛이 아닐까 한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 아무 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 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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