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손예진’스크린인연안방까지?

입력 2008-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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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연 참 묘하죠?’ 2005년 세밑의 극장가. ‘태풍’과 ‘킹콩’이라는 한미 대작의 맞대결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던 가운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으니 바로 손예진이 주연한 영화 ‘작업의 정석’이었다. 그해 12월20일 개봉된 ‘작업의 정석’은 두 블록버스터의 엄청난 물량 공세에 낀 모양새 속에서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스크린의 예기치 못한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봉 직전만 해도 관심 밖에 밀려나 있었던 영화 ‘왕의 남자’가 12월29일 선보이며 이듬해 영화 ‘괴물’의 등장 전까지 한국영화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영화는 여기서 이준기라는 걸출한 신예를 배출해냈다. ○안방극장서 다시 핀 그들의 ‘묘한 인연’ 대작과의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 불과 1주일 차의 개봉 간격 등 2005년 당시 손예진과 이준기가 처했던 상황은 공교롭게도 올해 안방극장에 그대로 재현된 느낌이다. MBC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연출 김도훈)와 SBS ‘일지매’(극본 최란·연출 이용석)가 그 무대다. 손예진의 ‘스포트라이트’는 14일 첫 전파를 타며 수목 안방극장의 최강자였던 ‘온에어’와 두 차례 충돌했다. 결과는 아쉬운 석패. 종영 효과를 톡톡히 본 ‘온에어’는 25대를 넘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스포트라이트’는 매스컴과 평단의 호평에도 10대에 올라서지 못했다. ‘온에어’가 떠난 1주일 만에 손예진은 그간 훌쩍 커버린 배우 이준기와 맞닥뜨린다. 2005년 관객 동원전이 올해에는 시청률 경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2005년 영광에 이어 올해도 ‘윈-윈’할까 현대극과 사극이란 장르적 대결이란 점에서도 닮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방송국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현대물이며, ‘일지매’의 경우 전설의 의적인 일지매를 소재로 한 무협 사극이다. 그렇다면 묘한 인연의 결과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005년을 돌이켜보면 손예진과 이준기는 어느 한 쪽도 손해본 게 없는 ‘윈-윈’이었다. 손예진은 로맨틱 코미디란 트렌드물이 지닌 관객 동원의 한계, 대작의 틈바구니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무려 232만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았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넘어 화제의 중심에 서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의 첫 대결은 21일로 잡혀있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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