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으로컴백V.O.S“굿바이‘우울한가수’…분위기바꿨죠”

입력 2008-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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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S.

“그간 ‘쇼바이벌’로 인해 많은 동정을 받았어요. 그걸로 1년을 살았죠.” 남성그룹 V.O.S(박지헌 최현준 김경록)는 지난 해 5월 신인(혹은 무명)가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담은 MBC ‘쇼바이벌’을 통해 데뷔 4년 만에 스타가 됐다. 이후 발표한 싱글 ‘매일매일’과 박지헌 솔로음반 ‘보고 싶은 날엔’은 장기간 1위를 기록하며 이들은 인기가 증명됐다.하지만 V.O.S에게는 이날 이후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좋은 이미지와 함께 ‘우울한 가수’라는 인식이 생기고 말았다. 멤버들은 ‘동정을 받는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V.O.S는 그래서 밝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2월부터 작업을 시작해 15일 발표된 3집엔 밝고 경쾌한 곡들을 수록했다. V.O.S는 지난해 10월 싱글 ‘매일매일’을 발표했지만, 정규앨범으로는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우울한 이미지, 싫지 않은가.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밝은 노래를 골랐다. 무대에서 매번 슬픈 노래만 부르니까 사람까지 슬프게 본다. 이번엔 율동까지 넣었다. 동료가수들이 ‘너무 슬퍼보여서 다가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김경록) -‘쇼바이벌’ 영향이 아직도 있나. “그렇다. 그동안 쇼바이벌로 인해 동정을 많이 받았고, 그걸로 1년을 살았다. ‘휴머니즘’ 콘셉트를 깨려고 앨범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무대구성도 그렇고 재킷도 ‘있어 보이려’고 했다.”(박지헌) -슬픈 노래만 했는데, 춤추는 게 어색하지 않나. “어색한게 우리 매력인 것 같다. 관객이 앞에 있으면 자연스레 주눅이 든다.”(김경록) - 춤추며 노래하니 어떤가. 그래도 콘서트 많이 해서 떨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매번 떨린다.”(김경록) “첫 방송할 때 무척이나 떨렸다. 워낙 콘서트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카메라 앞에 서니 긴장됐다. 그리고 이번엔 율동도 있다보니 그것에 신경쓰느라 걱정도 많이 됐다.”(최현준) -컴백한 후 인기가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나. “‘뷰티풀 라이브’(3집 타이틀곡)라는 제목처럼 행복하다. 여전히 월세로 살지만 좀 더 큰 곳으로 옮겨 불편하지 않다. 이제 우리도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뷰티풀 라이프’다.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곡이다.”(박지헌) -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나. “멘트없이 보는 느낌을 주도록 하고 싶었다. 콘서트는 관객의 감정을 밀고 당기면서 긴장을 주고 재미를 준다. 그런 걸 위해 목소리의 표정을 다양하게 했다.”(박지헌) “요즘 CD를 잘 안 듣는다. 지루하지 않도록 눈을 감고 들으면 콘서트처럼 다음 트랙, 다음 곡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싶었다. 앞으로 추구해야할 음악일 것 같다. 가사 내용도 그간 내내 불렀던 ‘이별’이 아닌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다.”(최현준) -장르적으로 크게 변했나. “글쎄, 그건 아니지만 전에는 없던 장르다. 완전히 팝적인 노래다. ‘뷰티풀 라이프’는 노래가 참 어려웠다. 너무 팝적이라 가사가 잘 입에 붙지 않았다. 작사가가 애를 먹었다. 힘들게 부른 곡이다. 노래가 이처럼 힘들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박지헌) “우리는 원래 빨리 녹음을 끝내는 편인데, 이번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최현준) -음악 분위기도 바꿔야 하고, 지난 음반들이 잘 돼 부담이 더욱 컸을 것 같다. “주위의 기대가 많았다. 지헌이 형이 ‘보고 싶은 날엔’로 1위도 하고 해서, 주위에서 ‘이제 됐네’라고 자꾸 말하니까 많이 부담됐다.”(최현준) “‘보고 싶은 날엔’의 반응이 좋아 오히려 주위에 폐를 끼친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부터 ‘보고싶은 날엔’ 만큼 해야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 눈높이가 높아졌다. 지금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 소극적이면 너무 소극적이라고 말하고, 적극적이면 너무 적극적이라고 하니까 자꾸 소심해지더라.”(박지헌) -박지헌은 솔로활동해서 1위도 했는데, 특별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솔로의 재미가 있다. 하지만 힘들었다는 마음이 더 크다. 솔로가수가 대단하다는 것 실감했고, 내가 그룹의 멤버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팬들이 나 든든하라고 열심히 응원해줘 좋았다.”(박지헌) -앞으로 5년 후엔 뭘하고 있을까? “5년 후에는 우리가 가벼운 노래를 해도, 무거운 노래를 해도 상관없는, 그리고 1위에 얽매이지 않고 노래를 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박지헌) V.O.S는 31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공연에서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이후 7월까지 약 10개 도시 순회하는 투어에 들어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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