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는‘부부생활백서’…당신부부는어떻습니까?

입력 2008-05-2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SBS

요즘 주말 안방극장은 ‘부부생활백서’ 그 자체다. 드라마는 물론, 다큐멘터리,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달려들어 부부란 남녀의 특수관계를 놓고 ‘붙이고, 떼놓고, 다시 붙이는’ 다양한 실험에 한창이다. 공교롭게도 부부를 소재로 한 주말 TV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가 대표적이며, 드라마로는 SBS ‘조강지처클럽’과 MBC ‘달콤한 인생’이 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다’는 의미에서 제정된 21일 부부의 날을 기념해 SBS는 25일 헤어진 부부의 재결합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도 방영한다. ○ “며늘아가, 난 네가 마음에 든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사실상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같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남녀 스타를 ‘가상 결혼’이란 형태로 맺어놓고 최소한의 설정 아래 마음껏 놀게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뼈대. 출연자 중 한 사람인 그룹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 말하듯 “연애의 상대가 아닌 주어진 상황에 집중해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루하루가 ‘알콩달콩’한 환상의 연속에서 가끔 투정에 가까운 신경전으로 ‘방점’을 찍는 영악한(?) 커플이 장수하고 있다. 서인영-크라운제이와 다수 앤디-솔비 콤비가 그들.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는 예비 고부간의 오묘한 관계마저 과감하게 다뤘다. 가수 크라운제이의 어머니는 예비 며느리인 서인영을 향해 “첫눈에 ‘필’이 통할 거라 느꼈다”는 ‘쿨’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 “그냥 살자, 비긴 셈 치고.” 주말의 밤을 밝히는 드라마들은 한편 그야말로 ‘거칠고 더러운’ 부부생활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연출 송정현)과 MBC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의 부부들은 한결같이 삐거덕거린다. 수없이 변주를 거듭해온 불륜은 불륜이되, 두 드라마 속 부부들의 바람에 대한 대처법은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신선하다. ‘조강지처클럽’에서 한복수역의 김혜선은 내연녀의 집에서 묵고 가겠다는 남편의 뻔뻔한 전화에 “아버님한테는 외근한다고 하면 되죠?”라고 표정 하나 변치 않고 응대한다. ‘달콤한 인생’도 이에 질세라 맞바람 난 부부의 기 싸움이 제법이다. “비긴 셈치고 그냥 살자”는 남편의 설득도 장관이지만 대답 없이 찬바람 일으키며 사라지는 오연수도 만만찮다. ○ “우리 또다시 결혼할까요?” 5월21일이 부부의 날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할 터. SBS는 뒤늦은 감은 있지만 주말 주요 시청층인 부부를 상대로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란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내보낸다. 25일 오후 11시20분 방영되는 ‘SBS 스페셜-우리 다시 결혼할까요?’가 그것. 이 다큐멘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혼율과 대조적으로 헤어진 부부의 재결합율 또한 늘고 있음을 지적하며 ‘갈라서봤자 별 것 없다. 웬만하면 용서하고, 맞춰가며 잘 살아보자’는 화두를 던진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