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호투뒤방출해야트레이드도쉽다?

입력 2008-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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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즌이 2개월 가량 지나면서 각 구단들이 또 하나의 엔트리 조정을 하고 있다. 바로 방출대기 수순을 밟는 Designated for assignment다. 최근 뉴스를 보면 많은 구단들이 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몸값이 비싼 선수도 지명양도로 과감히 방출을 결정한다. 지금은 각 구단이 결정을 해야할 시기다. 지명양도는 메이저리그 40명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조치다. LA 다저스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사, 신시내티 레즈 좌타자 스콧 해티버그, 보스턴 레드삭스 구원투수 훌리안 타바레스등이 지명양도된 선수들이다. 구단이 지명양도를 할 경우 10일내에 트레이드, 방출(자유계약선수), 마이너리그 행 3가지 가운데 하나가 된다. 보통은 10일이 경과한 뒤 마이너리그 행이 주를 이룬다. 트레이드는 젊은 선수, 또는 불펜투수가 주 대상이 되는데 이 또한 연봉이 저렴해야 한다. 로아이사처럼 고액연봉자는 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백차승(28)의 경우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명양도를 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 돼 새 둥지를 찾았다. 아직 젊고 연봉도 싸고(39만2500달러) 부담이 적어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원전문 타바레스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됐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마운드가 붕괴됐다. 지난 시즌 한 경기 플레이오프까지 벌인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마운드 철옹성을 구축했다. 팀방어율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3.70)를 마크했다. 더구나 불펜은 3.06으로 선발투수들의 완투게임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현재 4.32로 리그 9위로 처졌다. 불펜도 4.34에 이른다. 백차승 트레이드에 흥미로운 점은 시애틀 구단의 조치였다.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3이닝 동안 2안타 1삼진을 기록한 뒤 구단은 바로 방출대기를 시켰다. 그 전 21일 등판에서 2이닝 6안타 4실점했을 때는 방출대기를 시키지 않고 호투한 날 방출대기 발표를 했던 것이다. 다소 의외였다. 이에 대해 26일 백차승의 방출대기 소식을 들었던 LA 다저스 박찬호는 기자들에게 “잘 던지고 그 다음에 방출을 해야 트레이드도 할 수 있다”며 시애틀 구단의 발표가 맞다고 지적했다. 박찬호의 말은 적중했다. 그런 뒤 샌디에이고가 백차승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샌디에이고에 새 둥지를 튼 백차승의 호투가 기다려진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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