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하이킥‘한방태권’준비했다

입력 2008-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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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의 태권도 훈련장에 붙어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뿌리지 않고, 심지 않고, 가꾸지 않고는 열매를 딸 수 없다.’ 훈련장에서 만난 ‘달변’의 김세혁(53·삼성에스원)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땀은 결코 속이지 않는다’는 문구를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고 있는 종목인 태권도. 2000년 금메달 3개, 2004년 금메달 2개 등 대회마다 금메달 확률이 50를 넘었던 태권도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최소 2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목표는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이다”면서도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재미있고, 화끈한 플레이로 좋은 결실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금메달의 조건 김 감독은 대뜸 “얼굴 때리는 작전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때 문대성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도 화끈한 얼굴 공격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연출하겠단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생각하는 금메달의 조건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한국선수들은 찬스 포착 능력이 뛰어난데다 포인트 따는 기술이 좋다. 하지만 이것은 기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점수가 높은 공격,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작전을 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서 포인트 2점인 얼굴 공격을 강조했다. 둘째는 대진운이다. 아테네올림픽 때 문대성이나 장지원은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면서 우승했고, 송명섭과 황경선은 대진운이 나빴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개인 종목은 상대성이 강한 종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번에도 대진운이 금메달을 좌우하는 하는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셋째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국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올림픽과 같이 큰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여기에다가 한 가지를 추가했다. “심판들의 습관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 사람이기 때문에 약간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경기운영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맞춤형 전지훈련 훈련은 조금 독특하다. 4명의 대표선수 중 남자 80kg 이상 차동민(22·한국체대)과 여자 67kg급 황경선(22·한국체대)은 6일 네덜란드로 건너가 18일까지 약 2주간 훈련한다. 아무래도 중량급이다보니, 훈련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체격조건이나 파워가 좋은 유럽 선수들에 대한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인 셈. 경량급인 남자 68kg급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여자 57kg급의 임수정(22·경희대)은 국내에도 훌륭한 파트너가 많기 때문에 2일부터 태백에서 담금질을 한다. 김 감독은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태백에서 전훈을 해도 충분하다”면서 “특히 승부근성을 키우는 훈련에 주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7월부터는 체급별로 상대 선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작업을 벌인다. ○ 주먹공격도 점수 지난 대회까지 등 부위를 공격해도 1점을 부여했다. 그런데 이런 탓에 태권도가 지루하고 재미없어 졌다고 한다. 김 감독은 “등 공격에 점수를 주다보니 수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척추 부위 공격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동안 점수가 인정되지 않았던 주먹 공격도 복부에 정확하게 가격할 경우 1점을 얻는다. 공격형 태권도를 지향하기 위해 ‘10초룰’도 도입됐다. 즉, 10초 동안 아무런 공격이 없을 경우 경기장 바깥선에 가까이 있는 선수(중심에서 먼 거리의 선수)에게 경고를 주는 제도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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