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희섭빈자리’메운재주꾼…한화전만루포KIA이재주

입력 2008-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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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지명타자 이재주(35·사진)는 요즘 야구가 즐겁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2군에서 맞을 때만 해도 본인은 물론 그 누구도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치리라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포’ 최희섭을 대신해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짱짱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5일 광주 한화전에서 이재주는 2-1로 역전한 2회 2사만루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슬램(시즌 12호·프로 476호·개인 2호)을 쏠아올렸다. 한복판 높게 날아든 시속 140km짜리 직구였는데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광주구장 외야 좌측 폴 너머로 멀찌감치 날려보낸 그의 타격감을 고려했을 때 위험천만한 실투였다. 전날 경기 초반 우천으로 촉발된 꼴사나운 플레이의 영향으로 양팀의 분위기 또한 서먹서먹했던 가운데 터진 이 만루홈런 한방은 그대로 승부와 직결됐다. 볼넷 2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4타점으로 KIA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타율은 0.330(115타수 38안타)으로 100타수 이상을 친 팀내 타자중 3위, 홈런과 타점은 각각 7개와 28개로 1위다. 허리 통증으로 한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고도 남는 활약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최희섭이 복귀하더라도 고민스럽다. 누굴 빼야하느냐”며 이재주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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