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4일한화-KIA고의‘강우콜드게임’뒷말무성

입력 2008-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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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6-1, 7회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끝난 4일 광주경기를 놓고 하루가 지나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재빠르게 후속 조치를 취했지만 고의적인 경기 단축과 지연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물론 동업자인 야구인들과 팬들도 다양한 입장과 반응을 보였다. KBO는 5일 전날 광주경기에서 고의적인 지연 및 단축행위가 있었다고 판단, 5일 양팀을 엄중경고했다. KBO는 아울러 “향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시 야구규칙 4.15(b)를 적용해 몰수경기조치 등 강력 제재할 방침”이라고 8개 구단에 동시에 통보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과 KIA 조범현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사과와 유감의 뜻을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하는 양 감독의 태도와 입장에서는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 당초 인터뷰를 사양했던 김 감독은 “사실 우리팀 선수들에게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까지 했다. 4회말 (투수) 마정길이 (KIA 장성호의 땅볼 타구를 고의로) 놓치길래 이상군 투수코치를 마운드로 올려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차피 주전들도 대거 빠져서 지는 경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식경기 성립요건인) 5회까지는 무조건 경기를 해줄 테니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자’는 뜻을 심판을 통해 KIA에 전달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양새가 이상해 주저앉은 게 후회스럽다”는 뒷얘기도 곁들였다. 반면 조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한 경기를 했다”는 짤막한 입장만을 밝혔다. SK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마정길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비가 내리는 인조잔디 위에서 무리하게 타구를 잡으려다간 발목을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일부러 타구를 놓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운영을 지적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심판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제지를 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는 강우콜드게임이란 게 없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야구경기에 대한 존중이 없어서 벌어진 듯하다”며 국내 프로야구의 단면까지 꼬집었다. 이처럼 각자가 처한 입장과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달랐지만 이번 사태가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프로야구의 흥미를 반감시킬 돌출변수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았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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