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언제경기장을많이찾나…홈팀‘6할승률’때관중몰린다

입력 2008-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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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가리는 경쟁이 있고 그 과정이 보여주는 재미 때문에 사람들이 스포츠 보기를 좋아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를 직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팀이나 선수가 좋아서부터, 분위기 때문에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홈팀의 성적도 그 중의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 경쟁에서 이기면 더 재미있기 때문에 발걸음이 잦아진다. 그런데 묘한 것은 좋아하는 팀이 너무 자주 져도 팬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지만 너무 많이 이겨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이기건 지건 승부가 뻔하게 예측되니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누가 이길지 예측 못할 정도의 5할 승률이면 더 많은 홈 팬들이 모일까? 그건 또 아니다. 그래서 팬들이 선호하는 홈팀의 최적승률이 있는지를 조사했던 학자들이 여럿 있다. 이들이 유럽축구, 미국 메이저리그 등을 대상으로 경기결과의 불확실성과 관중수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는 “예측불능의 5대5 확률이 아니라 홈팀이 약간 유리할 때”였다. 국내 프로리그에도 이 법칙이 통하는지를 조사해보았다. 프로농구는 이 법칙이 잘 안 맞는 것으로 나왔는데 용병이 팀 전력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프로축구는 초창기 관중자료가 없어 비교할 수가 없었다. 프로야구는 원년부터 2007년 시즌까지 26개 시즌의 팀별 승률을 4할 미만부터 6할 이상까지 4등급으로 나눈 뒤 평균관중을 계산해보았다. 조사결과 5할에서 6할 사이의 승률일 때 팀 평균관중이 709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의 평균관중만 따로 구분해보니 5할5푼에서 6할5푼일 때가 7180명으로 5-6할 때보다 약간 많았다. 우연인지 몰라도 국내 프로야구 팬들이 좋아하는 승률이 메이저리그 최적승률과 일치한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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