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는MBC홍보대사?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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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해학과 유머로 시청자를 사로잡던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인기 코너 ‘무릎 팍 도사’가 갈수록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동안 출연진의 신선한 면면으로 주목을 받던 것과 달리 요즘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내용으로 시청자의 반감을 사고 있다. ‘무릎 팍 도사’는 산악인 엄홍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야구선수 양준혁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인물을 초청해 그들의 속내를 방송에 공개하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진행자 강호동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의문을 출연자에게 직선적으로 물었고 명쾌한 답까지 얻어내 ‘무릎 팍 도사’의 인기 견인차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무릎 팍 도사’의 힘은 현저하게 빠지고 있다. 자사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 ‘무릎 팍 도사’의 자리를 내주면서 일부에서는 ‘홍보 도사’라는 비난까지 받는중이다. 시청자의 반감이 가장 높았던 방송은 5월 14일 손예진편이다. 손예진은 안방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스타이지만 ‘무릎 팍 도사’ 출연으로 오히려 뭇매를 맞았다. 출연하는 날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최근 “드라마 홍보를 노린 것도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인정했다. ‘무릎 팍 도사’의 홍보 릴레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예진에 이어 5월 21일 방송에는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지난 해 프리랜서 선언 이후 1년간 공백기를 갖다 최근 MBC로 복귀한 그는 이날 “MBC와의 오해와 갈등에도 도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자신의 MBC 복귀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무릎 팍 도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5월 28일에는 방영을 앞둔 MBC 월화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의 주인공 김선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김선아의 진솔한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MBC 드라마 홍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무릎 팍 도사’의 홍보성 짙은 출연자 선택은 결국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8∼19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최근 12∼13대로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손예진 편은 전국 시청률 13.0를 기록했고 김성주 편은 13.4를 나타냈다. 이는 1월 2일 방송한 씨름선수 이만기 편이 기록한 18.1나 같은 달 16일 방송했던 박세리 편의 19.1보다 낮은 수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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