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돌아온마님,삼성현재윤“사자여!날따르라”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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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월 들어 14일까지 3승8패에 그쳤다. 이 기간 11경기에서 무려 87점을 허용했다. 8-12일 4연패에 빠지자 선동열 감독은 난국 타개책으로 백업포수 현재윤을 13일 대구 두산전 선발카드로 뽑아들었다. 6-3 승리, 4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14일 두산전에 주전포수 진갑용이 선발로 나섰으나 다시 3-14로 대패했다. 선 감독의 머릿속에는 4년 전 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2004년 수석코치로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을 보좌했을 당시 5월에 10연패를 경험했다. 그때 분위기를 바꿔보자며 현재윤을 기용했는데 영리한 투수 리드와 투지로 무장한 현재윤은 마스크를 쓰자마자 연패를 끊었고, 팀은 곧바로 연승가도를 달리며 10연패를 상쇄했다. 선 감독은 15일 두산전에 다시 현재윤을 선발포수로 내세웠다. 현재윤은 최근 2경기 등판에서 난조를 보인 윤성환(6이닝 1실점)을 리드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윤은 이날 타석에서도 한몫했다.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중전안타, 6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8회 2사 1루서 올 시즌 홈런 허용이 없는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2004년 7월 31일 대구 두산전 이후 4년만의 홈런포로 3타수 2안타 3타점.이날 배영수와 호흡을 맞춰 마지막 타자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두손을 모아 기도했다. 힘들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으리라. 2004년 똘똘한 포수로 주목받다 그해 9월 병역비리에 연루돼 7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26개월간 공익근무도 마쳤다. 지난해 말 잠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이 사실상 복귀무대. 그러나 3월말 시범경기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최근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선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전체적으로 다운돼 있는데 재윤이가 소리도 지르고 하니까 활기차다. 볼배합도 잘했다. 갑용이가 피곤한데 상황에 따라 현재윤을 자주 기용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윤성환은 “재윤이 형이 워낙 타자분석을 잘 하니까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현재윤은 “오랜 공백에도 믿고 내보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경기 전 강성우 배터리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도움이 됐다. 2군에서 타격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올라왔는데 최근 한대화 수석코치께서 손목을 이용한 스윙을 조언해주셨다”고 겸손해 하면서 “야구를 하지 못할 때 그라운드가 너무 그리웠다. 그래서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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