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유로2008서도‘매직쇼’…러,조2위로8강진출

입력 2008-06-19 0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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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번 시원한 ‘어퍼컷’을 날렸다. 히딩크가 팀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19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노이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08 D조 3차전 경기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예선 전적 2승 1패 승점 6을 기록, 3승을 거둔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히딩크는 오는 22일 고국 네덜란드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러시아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블류첸코가 스웨덴의 수비진을 유린한 아뉴코프의 땅볼 패스를 가볍게 차넣은 것. 기쁨에 취한 러시아는 2분 뒤 골을 내줄뻔했으나 헨리크 라르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을 1-0으로 마친 러시아는 후반 5분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르코프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르샤빈이 넘어지며 골로 연결했다. 2-0. 2골을 내준 스웨덴은 선수를 교체하는 등 총공격에 나섰지만, 견고한 러시아의 수비진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경기를 2-0 승리로 마무리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대패를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러시아는 까다로운 상대 그리스와 스웨덴을 차례로 격파, 앞서 8강에 안착한 터키와 함께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미 1998년 프랑스월드컵(네덜란드-4강), 2002년 한일월드컵(한국-4강), 2005년 UEFA 챔피언스 리그(PSV 아인트호벤-4강), 2006년 독일월드컵(호주-16강)에서 화려한 마법을 펼쳤던 히딩크는 유로 2008 예선과 본선에서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감독임을 확인시켰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이 가능했던 스웨덴은 라르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프레드릭 융베리 등 노장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의 폭넓은 움직임에 막혀 조 예선에서 분루를 삼켰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스페인과 그리스의 경기는 우승후보 스페인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주전 선수들을 아낀 스페인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터진 데 라 레드와 구이자의 연속골로 3연승을 이어갔다. 스페인은 오는 23일 C조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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