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필드오브드림]‘출루율+장타율’OPS가2%부족한이유

입력 2008-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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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국내외 야구중계를 보면 ‘OPS’란 용어가 사용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출루율+장타율’을 ‘OPS’라 칭한다. 이 수치는 이미 타율이란 개념이 포함돼 있어, 타자가 얼마나 출루하고 장타를 기록하며 누타를 쌓아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기록이다. 어떻게 보면 미국 기록의 대가 빌 제임스나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의 야구 철학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록 수치일 수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하고, 큰것을 터뜨리면서 자신을 포함해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주루, 즉 도루와 같은 경기의 중요한 덕목이 포함되지 않은 기록이라 늘 2%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단순하게 도루와 주루 플레이가 경기의 승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수치를 떠나 타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간과되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즉, 발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다음 타자에게 빠른 공 승부가 많아진다. 물론 도루의 성공 가능성을 낮추기 위함이다. 또한 투수가 주자에게 신경을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1루수는 주자를 묶어두기 위해 베이스에 붙어있게 되고 내야수간의 공간이 넓어진다. 경기가 1, 2점 승부고 주자가 득점권에 있다면 안타가 나올 경우 주자를 홈에서 잡기 위해 외야수가 얕은 수비를 취하게 된다. 발빠른 선수의 성적 자체는 OPS에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즉 후속 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경기 승패에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참으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발은 빠르지만 출루율은 낮고 장타력도 없는 타자들은 어차피 장수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교한 타격과 좋은 선구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장타력을 갖춘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장타율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선수들이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하거나 뒤떨어지는 선수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OPS는 타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좋은 잣대이지 타자의 모든 능력을 대변하는 만능 수치는 분명 아니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 아무 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 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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