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귀네슈감독쓴소리“한국축구거꾸로간다”

입력 2008-06-2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축구는 요즘 크게 부진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3승3무, 10득점-3실점이다. 겉보기엔 썩 나쁘지 않아도 내용이 워낙 좋지 못해 팬들로부터 큰 질타를 받았다. 22일 북한과 3차 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희망적이었다”는 허정무 감독의 말에 동조할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FC 서울의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 감독도 한국 축구를 답답해하긴 마찬가지였다. 23일 팀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귀네슈는 “언론, 관중, 코칭스태프에게 각자 몫이 있는 것처럼 선수에게도 역할이 있다. 자주 느끼는데 한번 뜬 한국 선수들은 그 자리에 안주할 뿐,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충분한 잠재력, 기량이 있음에도 그저 갖고 있기만 하고, 어떻게 표출할지 고민하지 않는다”며 “경기가 끝난 뒤 후회하지 말고, 스스로 어떤 부분이 잘됐고 잘못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김남일(빗셀 고베)이든, 박주영(FC 서울)이든 더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2002한·일월드컵 때 조국 터키를 4강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선 귀네슈 감독은 유로2008에서 연일 선전해 결국 4강에 오른 터키 축구를 그 예로 들었다. 귀네슈 감독은 “터키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라며 “유럽선수권을 보면 한국 축구가 많이 느리고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축구보다 북한에게 오히려 강한 인상을 받은 듯했다. 귀네슈 감독은 “북한은 한국에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팀이었다. 패스 타이밍도 잘 맞았고, 지역방어와 짧은 패스가 좋았다”며 “공격을 많이 펼치진 않았으나 10번(홍영조)과 12번(정대세)의 드리블과 2대1 패스워크는 매우 뛰어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답답한 한국 축구에 비해 북한이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이 한국 축구의 모든 부분을 나쁘게만 바라보지는 않았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청용(FC서울)에 대해 그는 “북한전에서 이청용이 가장 눈에 띄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으나 좀 더 다듬으면 크게 발전하리라 생각된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주영도 골 찬스에서 미흡한 장면을 보완하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다. 충분히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희망적인 한마디를 남겼다. 구리|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