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사우디·이란·북한·UAE와함께′죽음의조′편성

입력 2008-06-27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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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죽음의 B조’에 포함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진행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북한 등과 B조에 포함돼 최악의 편성표를 부여 받았다. 이로써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2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오는 9월 10일 북한과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을 필두로 이듬해 6월 17일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본선 진출의 최종 향방을 가리게 됐다. 중동의 모래바람만 피했으면 하던 허정무호의 간절한 바람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중동 국가에 약한 면모를 보여온 한국은 이날 중동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세 팀(사우디, UAE, 이란)과 나란히 편성됐다. 특히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아시아 축구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한국은 중동팀들과의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는 8승 5무 8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고, 사우디에게는 3승 6무 5패로 뒤져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UAE가 사우디와 이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것. 반드시 UAE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내야 7회 연속 본선진출 티켓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허정무호가 넘어야할 산은 하나 더 있다. 바로 3차예선 두 차례 대결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낸 북한이다.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북한은 ‘인민루니’ 정대세와 홍영조의 막강 공격력이 이미 검증된 상태라 벌써부터 한국의 수비진을 바짝 긴장 시키고 있다. 또한 허정무호는 3차예선 당시 골머리를 앓게 했던 경기장 사용 문제에 다시 한번 부딪힐 것으로 보여 미리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각 조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오세아니아주 1위팀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편성 △A조 = 호주, 일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B조 =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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