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남자’좋으냐고요?‘성찬트럭’아예사버릴생각^^

입력 2008-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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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이로 살면서 미각이 더 예민해졌어요. 너무 맛있는 음식만 찾을까봐 걱정이에요.” 월화 밤 10시대 강자로 부상한 SBS 새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이 특유의 유쾌한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주말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벌써 2주째 급작스러운 비 때문에 하동의 재첩잡이 촬영이 새벽 대기 중에 연거푸 취소됐다. 10시간 왕복길이 거듭 무의미해질 것 같은 순간이다. 피곤하고 허탈할 법한데도 김래원은 싱글벙글이다. “촬영이 늦어지는 게 걱정되면서도 즐거워요. 원래 배우가 모든 작품을 100% 원해서 하는 경우는 힘들잖아요. 하지만 ‘식객’의 성찬이는 제가 100% 스스로 원했던 역할이기 때문에 2년 반 전부터 기다려왔죠.” 평소에도 요리를 즐기는 그가 음식 드라마에서 전국 팔도를 누비며 음식 기행을 하는 통에 뜻밖의 고민도 생겼다. “원래 미식가 타입이에요. 어머니 음식을 먹을 때도 정확히 그 간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식객’ 때문에 더욱 식도락가가 되는 것 같아요. 맛없는 음식은 못 먹겠어요. 드라마가 끝날 쯤에는 제가 찾는 식당 주인들이 긴장하지 않으실까요?” 소문난 낚시광이기도 한 그는 벌써부터 극중 자신이 끌고 다니는 ‘성찬 트럭’ 구입을 맘 속으로 결심한 상태다. 운전도 편하고 매트리스까지 완비되어 있어 낚시 여행에 안성맞춤이란다. 촬영이 없을 때는 손맛에 젖어 산다는 강태공 다운 생각이다. 미식가와 낚시광.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묻자 “요리를 좋아하니 미래의 아내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면서 “최근 1년간 일 때문에 낚시를 못 다녔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하면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다. 요즘 김래원에게는 요리, 낚시에 더해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바로 시청률 분석이다. ‘포스트 이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한 ‘식객’을 비롯해 MBC ‘밤이면 밤마다’와 KBS 2TV ‘최강칠우’ 등 월화 안방극장의 치열한 드라마 3파전에 배우들도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김래원은 “요즘 촬영장에서 시청률 맞추기, 일명 ‘당첨! 식객’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시청률 그래프도 분석하고, 방송 시간도 따질 줄 알게 됐다. 세 구좌에 걸었는데 개인적으로 30%대에 넣은 시청률이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는 즐거운 촬영을 위한 김래원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김래원은 ‘식객’ 이후 한 작품을 더 하고 입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마초 역할이나 그 반대 성격의 인물 역할도 해봤지만, 성찬이 정도의 캐릭터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요리가 아닌 다른 분야의 ‘천재과’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MIT 수학 천재들이 라스베이거스를 공략하는 영화 ‘21’ 같은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결혼 계획을 묻자 “7, 8년에서 어쩌면 10년 정도 후에”라는 답이 돌아왔다. 군 복무도 해야 하지만, 작품 욕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친구처럼 대화가 통하고 이해심이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결혼보다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래원은요… 1981년생으로 올해 스물일곱. 1997년 MBC 청소년드라마 ‘나’로 데뷔, 벌써 연기 경력 12년차 배우가 됐다.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년)가 히트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통해 로맨틱 멜로 주인공의 입지를 다졌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해바라기’로 숨겨둔 마초적인 모습도 선보인 뒤 다시 어깨에 힘을 풀고 드라마 ‘식객’의 요리 천재 성찬이로 돌아왔다. 평소에도 요리와 낚시가 취미인 김래원은 전국 팔도를 누비는 ‘요리천재’ 성찬이의 삶에 폭 빠져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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