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감독들 “히딩크는심리전문가”

입력 2008-06-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히딩크 감독은 심리전 전문가.’ 러시아를 유로2008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매직 비결에 대해 K리그 감독들은 ‘탁월한 심리 분석 능력’을 꼽았다. 29일 오후 전북-성남전에 앞서 김학범 성남 감독은 “히딩크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2002월드컵을 회상하며 “2002년 월드컵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에게 들어보니 히딩크가 설기현에게 매일 경기 전 ‘나는 잘 생겼다. 나는 최고의 선수다’고 거울을 보며 3번 외치게 했다더라. 또 이천수가 골을 넣으면 코칭스태프들에게 일부러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소심한 성격인 설기현과 자신감이 너무 넘쳐 탈인 이천수를 대하는 방식이 달랐고 이 덕분에 두 선수 모두 경기장 안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설명. 최강희 감독은 유로2004 때 그리스 우승을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의 예도 들었다. 1993년 최강희 감독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레하겔이 분데스리가 브레멘을 13년 간 이끌며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 비결이 있었다는 것. 최 감독은 “레하겔 감독은 자신의 고급 승용차는 집에 두고 항상 프라이드급의 소형차를 애용했는데 선수들에게 자신보다 등급이 낮은 차를 사용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당시 브레멘은 분데스리가 팀 중 유일하게 줄 맞춰 워밍업을 하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알고 보니 레하겔 감독의 부인이 심리학 전공이라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하더라”며 “자유속에 질서라고나 할까? 이런 방식으로 자존심 높은 독일 선수들을 다스렸으니 오랜 기간 상위권 성적이 가능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