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최성국, 2경기연속골…“박감독님보셨죠?”

입력 2008-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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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남아(男兒)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국방의 의무. 축구 선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로 박지성, 이천수 등이 혜택을 받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적’에 가까운 일. 축구 선수들에게는 아시안게임(금메달)이나 올림픽(동메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더 현실적인 일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켰던 최성국(25·성남·사진)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승선에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최성국은 2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17분 두두와 교체 투입된 후 후반 40분 단독 돌파에 이은 천금같은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북이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쐐기골이었다. 최성국은 25일 대구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추격골을 넣으며 4-3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2경기 연속 교체 투입돼 골맛을 본 것. 선발이 아닌 점이 의아할 정도의 맹활약이지만 정작 본인은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최성국은 “물론 지금 몸이 너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도 있고 팀에도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교체 투입돼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 성남 감독 역시 “풀타임을 뛴다고만 좋은 선수는 아니다. 적소에 활약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성국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올림픽팀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서도 최성국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군에 입대하리라 마음 먹었다”면서도 “뽑힐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다. 지난 아테네 때 아쉬운 점도 있고 기회만 된다면 가서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박지성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박성화 올림픽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윙 포워드 요원을 생각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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