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나는왜데뷔3년만에‘싸가지없는가수’가되었나”

입력 2008-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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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인기 스타…그것에 속박받지 않는 삶이 얼마나 편한지 아세요?” 최근 13년 만에 ‘핑계’ ‘잘못된 만남’의 김창환 프로듀서와 다시 손잡고 새 앨범을 준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김건모. 그는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과 오해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과거 통제 안되고 자기 멋대로라는 이미지는 스스로 자유롭고 싶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위악’(僞惡)적인 모습이라는 것. 김건모는 최근에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한참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시절 언론이나 소속사 모두에서 다루기 힘든 스타였다. 특히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90년대 중반에는 본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싸가지없는 가수’였다. 술만 마시면 어김없이 옆자리와 시비가 붙었고, 기사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언론사에 전화해 난리를 피웠다. 그런데 올 해로 데뷔 16년을 맞은 김건모는 인터뷰에서 이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자유롭고 싶어 일부러 그렇게 행동한 것이 많다”고 실토했다. “데뷔 초기 노영심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어요. 그때 소속사에서 진행자의 질문에만 말하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근데 시키는 대로 했더니 너무 답답한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발표하는 노래마다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자 작은 사생활까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자유롭게 노래하고 싶어했던 그에게 이런 것들은 속박이었다고 했다. “연예인이라는 굴레를 벗고 싶었어요. 신승훈을 예로 들어볼까요. 사실 살면서 욕 한 번 안 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신승훈이 욕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론 그런 사람도 아니지만, 여하튼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울 거 아니에요. 그게 너무 싫었어요.” 김건모가 자신이 굴레라고 생각한 것을 벗어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3년. 그동안 오해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은 ‘김건모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알 거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위해 현재를 조금 희생시킨 거죠. 그렇다고 마약, 폭행, 살인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자유로운 지금 모습 그대로, 꾸밈없는 건모로 살고 싶어요.” ‘자유’를 찾고 ‘이미지’를 잃은 김건모에게 불편한 부분이 많겠다고 했더니 “‘나’로 산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사람들은 모른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묵묵히 김건모의 얘기를 듣던 김창환 프로듀서는 “말을 이렇게 해도 전부터 공사판에서 인부들이 소주 한 잔 건네면 함께 앉아 잔 기울이며 껄걸 웃는 스타보다는 편안한 친구 같은 사람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똑같아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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