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의공연뒤풀이]금쪽같은‘시간에’…진주를캐다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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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기차표 예매하랴, 공연 예매하랴 아침부터 정신없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DIMF)에 난생 처음으로 가보게 된 것이다. 단지 뮤지컬을 보러 대구에 내려간다고 하니 공연 마니아들마저도 걱정 반 부러움 반을 내비쳤다. 너무 계획 없이 가나 싶어, 밤새 각 명소를 찾아 출력해 그것을 책상 위에 곱게 잘 두고 왔다는 것을 대구역에서 깨달았을 때도 미련은 잠시! 대구 막창에 빠져 스스로 위로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대구는 계획 없이도 참∼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도시 같았다. 토요일 아침이 더 정신 없었던 이유는 공연 예매(www.dimf.or.kr)가 금요일에 마감되므로 (예매처 표현이다)주말은 당일 예매가 불가하다는 황당한 소식 때문이었다. 매진이면 어쩌나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예매를 했고, 공연 중이던 창작지원작 2편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올해 DIMF에는 영화 ‘달콤한 살벌한 여인’의 뮤지컬 버전으로 더 알려진 ‘마이스캐어리걸’ ‘포에버’ ‘시간에’ 등 총 3개의 창작지원작품이 있다. ‘포에버’의 내용은 이렇다.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남자가 있다. 그것도 애인이 헤어지자고 한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거기에 애인의 외도 사실까지. 이대로 하늘로 갈수 없다. 세상을 떠돌지만 그녀와 그는 이미 다른 세계사람….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단골 비디오 가게 여자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디 보자. 약간 상황만 다르지 영화 ‘사랑과 영혼’과 비슷하지 않은가? 전체 스토리 상 주요한 에피소드는 급하게 넘어간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주변 에피소드는 지루할 정도로 오래 머물러 ‘저거 분명 나중에 특별한 사건의 발단이 될 거야’ 라는 헛된 기대까지 만드니 그 아쉬움은 안타까움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시간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벌써 끝나?” 할 정도로 집중하면서 관람 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재관람하는 관객도 있을 정도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가 있다면 당신은 언제로 가겠습니까? 이런 상상,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다. ‘시간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3명의 인생 그리고 각각 거미줄 같이 이어진 인생, 또 운명을 뒤바꿀 수 없는 인생. 소재는 단순했지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체 큰 흐름을 가지고 상큼하게 흐른다. 나를 울리고 웃게 만든 두 창작 작품을 보고나니, 이번 주말에 ‘My Scary Girl’ 이 너무 보고 싶다. 아∼ 대구에 다시 내려가야 하나? 뒤늦은 전화예매와 일정을 급하게 변경해도 친절하게 ‘여주인공과 이름이 같아서 해주는 겁니다’라고 말한 뮤지컬 ‘시간에’ 기획사 그 분께 지면을 통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최 지 수 1년에 100편에 가깝게 공연을 관람 하는 공연 마니아. 공연장에서 ‘아리’ 라고 부르면, 뒤돌아보는 미녀가 바로 ‘그녀’다! ari@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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