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사이클링히트,페드로이아마지막단타쳤지만…

입력 2008-07-0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홈런-3루타-2루타. 사이클링 히트를 위해 단타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에서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면? 1루에 서야 할까, 아니면 최선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를 해야 될까. 이런 묘한 상황이 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 2번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주인공이다. 1회 탬파베이 좌완 스콧 카즈미어에게 좌월 1점홈런을 뽑았다. 이어 3회 중월 3루타, 5회엔 우익선상 2루타. 단타만 기록하면 보스턴 레드삭스 사상 21번째 사이클링 안타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4-7로 역전된 8회초 페드로이아는 2사 2루에서 타석에 섰다. 투수는 구원 개리 글로버. 6회 중견수 플라이로 사이클링 히트 작성에 실패한 페드로이아는 글로버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뽑았다. 보통 이 상황에서 단타면 사이클링 히트가 되기 때문에 1루에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페드로이아는 마치 사이클링 히트에서 2루타를 채우면 되는 듯 2루로 전력질주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당연히 무산됐다. 사실 상황이 메이저리그 2년생 페드로이아에게는 기록을 염두에 둘 처지가 아니었다. 베테랑 매니 라미레스 정도라면 1루에 스톱해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스턴은 4-7로 리드당하고 있었다. 더구나 4-1의 리드를 불펜투수들이 7회에 날리는 바람에 4-7로 뒤집어 져 싹쓸이 패 위기에 몰려 있었다. 1점을 쫓아가고 5-7 상황에서 주자가 1루에 있는 것과 스코어링 포지션은 전혀 다르다. 다시 적시타가 터지면 6-7로 1점차 승부가 되고, 한 이닝이 남아 있어 재역전이 가능했다. 보스턴은 9회에 1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6-7로 패해 탬파베이 원정에서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날 페드로이아는 4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해 11루타를 기록했다. 은퇴 전까지 페드로이아에게 이런 기회가 또 찾아올 수 있을까. LA|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