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스윙’좋아하다간“아이쿠~무릎이야”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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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도 무릎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인 US오픈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연골조직 제거 수술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결국 다시 한 번 무릎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US오픈 출전 자체가 무리였지만 이를 무시한 채 두 차례의 연장전을 포함한 경기를 감행한 것이다. 부상 투혼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남은 경기에는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어 많은 골프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무릎 부상은 이번이 네 번째다. 타이거 우즈 뿐만 아니라 김미현과 안선주 역시 같은 이유로 무릎 부상을 당했고 한동안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골프 선수들이 유독 무릎 때문에 고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릎 부상은 강한 임팩트 시 체중이 왼쪽 무릎으로 빠르게 옮겨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몸의 회전이 큰 선수일수록 왼쪽 무릎은 더 큰 하중을 받게 된다. 긴 비거리를 요하는 드라이브 샷을 날릴 때 힘을 지탱해주는 왼쪽 무릎은 매우 중요하다. 왼쪽 무릎은 풀 스윙으로 인한 힘의 대부분을 지탱해 주는 일종의 버팀목인데, 이 동작이 반복되면서 무릎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면 무릎 부상이 발생한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 방치하면 관절염 우려 무릎에는 무릎 관절 안쪽에 위치하여 무릎이 앞, 뒤 혹은 회전 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방 및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무릎이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전방십자인대는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그 굵기가 가늘고 회전압력에 약해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진다. 축구나 농구 등 과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는 물론, 레포츠를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더 큰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십자인대는 저절로 붙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게 되면 무릎의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이 심해지면 결과적으로 관절염을 앞당기게 된다”고 경고한다. ○회전동작으로 인한 연골판 손상도 주의 일반적으로 백스윙 시에는 오른쪽 다리가 회전축으로 사용된다. 반대로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할 때는 왼쪽 다리가 회전축 역할을 하며 몸이 왼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동작은 무릎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자칫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초생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허벅지와 무릎 뒤쪽에 있는 일부 근육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이 연골판을 적절하게 당겨주고 놔줘야 하는데 타이밍을 제때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릎이 돌아가면 연골판이 무릎 뼈 사이에 낀 채로 비틀리게 돼 찢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격이나 기량에 맞지 않는 과도한 스윙을 피해야 한다. ○경기 중 무릎통증 느낄땐 최소 1주일 휴식 평소 체력훈련을 통해 철저한 몸 관리를 하기로 유명한 타이거우즈도 부상을 피할 수 없었듯이 아마추어들에게는 언제나 부상의 위협이 존재한다. 때문에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근력강화 운동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골프가 축구나 농구처럼 빠르게 뛰거나 점프 동작을 요하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결코 만만한 운동은 아니다. 온 몸의 근육을 이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스윙이나 라운드는 그대로 부상으로 이어진다. 라운드 전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무릎의 근육이나 인대 등을 충분히 풀어주고 늘려주는 사전 준비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이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스윙 등은 근육에 피로감을 주고 이것이 누적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라운드 전후 혹은 경기 중에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이 부담을 느낀 상태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최소 1주일 정도 푹 쉬어 주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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