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8월엔게임이나살살할란다”

입력 2008-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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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도 폭염은 계속됐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32.8도. 그런데 인조잔디가 깔린 목동구장의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무덥기로 소문난 미국 플로리다 출신으로 한국의 무더위에 대해 “이 정도면 시원하다”고 농담을 하면서 자신은 반팔이 아닌 긴소매 언더셔츠를 입고 있다고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역시 이날 “올해 들어 가장 덥다”고 말하면서 땀을 흘렸다. ○35도 이상이면 훈련이 오히려 마이너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훈련을 가장 적게 한 팀으로 주목받았는데 한여름에는 어떻게 날까. 로이스터는 이에 대해 “전지훈련을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특히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면 훈련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로이스터는 “무더운 날씨에는 그렇지 않아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선수들에게 훈련량을 줄이라고 말했다. 게임에 필요한 만큼만 하라고 전달했다. 4월부터 게임을 많이 했다. 이제는 그렇게 많이 배팅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기간, 훈련보다는 게임 위주 그렇다면 올림픽 기간에는 어떻게 할까. 삼성 선동열 감독은 “경산에서 지옥훈련을 하겠다”면서 “선수들 체력을 더 키울 생각이다. 가장 무더운 대구지만 선수들은 한여름 전지훈련을 왔다고 생각해야할 것이다”면서 무더위와 싸우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SK야 말할 것도 없고 국내 대부분의 감독들은 올림픽 기간에 무더위 속에서도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이광환 감독 역시 “내가 훈련 안 시키는 감독으로 소문 나 있지만 베테랑과 젊은 선수는 다르다. 기량이 부족한 선수는 한여름에도 맹훈련을 해야 성장한다”면서 강훈련을 계획했다. 로이스터는 예상했던 대로 “올림픽 기간은 실내에서 체력훈련만 간단히 하고 주전선수들은 2군경기 위주로 실전감각을 유지할 계획이다. 8월 훈련은 큰 이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팀마다 필요한 만큼 훈련을 할 것이다. 훈련방식에 있어서 틀리고 맞는 것은 없다”며 국내 야구와 훈련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나는 컨디션 조절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팀은 지금까지 큰 부상선수 없이 잘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팀들의 훈련량에 비해 롯데의 훈련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로이스터는 “그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로이스터의 말처럼 훈련방식에 정답은 없다. 다만 부상선수가 적은 롯데여서 그의 훈련방식에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목동=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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