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이대호무한신뢰…부진해도4번”

입력 2008-06-2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대호(26·사진)는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유일하게 두려운 타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43타점을 올린 조성환이 선방을 해주고, 53타점의 강민호와 54타점의 가르시아가 뒤에 버티고 있어서다. 이대호가 최근 5경기에서 홈런과 타점 없이 타율 0.211에 그쳐도 로이스터 감독이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는 이유이자 롯데가 8시즌만의 ‘가을잔치’를 꿈꿀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29일 사직 KIA전에 앞서 “지난해라면 이대호의 슬럼프를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3번과 5번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지 않나.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대호는 여전히 3할 타율에 56타점을 기록중인 ‘롯데의 4번타자’라는 얘기다. 오히려 그는 이대호가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무리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최근 이대호의 개인 훈련량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히려 나는 훈련을 좀 더 적게 하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했다. ‘이대호가 잠시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니 괜찮다’는 자신감도 뒷받침됐다. “이대호가 올해만큼 라인업 전체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었다. 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면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가르시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대호 자신과 팬들, 심지어 코치들까지 모두 걱정하고 있지만 로이스터 감독만은 차분하게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키(key)는 이대호가 쥐고 있다”는 믿음을 앞세워서다. 팀 동료들의 지원 덕분에 가능해진 ‘무한신뢰’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