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맨체스터”…앉아서번다

입력 2008-07-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몇년간 국내 신문 스포츠면과 TV 스포츠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고 들었던 외국 도시 이름은 맨체스터인 것처럼 생각된다. 실제로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세뇌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영국 하면 런던, 대영박물관, 엘리자베스 여왕, 다이애나 비, 옥스포드대학 등이 떠올랐는데 이제 그 단어들은 다 뒷전으로 밀리고 맨체스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론 한국선수 박지성이 뛰고 있는 팀이 있는 도시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리 된 것인데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대단한 팀이 있는 도시면 다른 무엇도 있겠지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면적 116km², 인구 43만1000명의 도시. 19세기 중엽 주로 면직물 산업으로 영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으나, 20세기 들어 도시·산업문제 등에 시달리면서 경제적 활력을 잃었지만 현재는 상업·금융·보험 등의 상업도시로서 런던에 버금가는 도시가 되었음. 1851년 설립된 맨체스터 빅토리아대학은 영국에서 가장 큰 대학 중의 하나임.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경제 기사에 특색이 있는 <가디언>은 <타임>에 버금감.’ 이상이 맨체스터를 소개하는 간단한 이력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축구단 외에 외국인이 볼 만한 특별한 관광거리는 없어 보였다. 아마 맨체스터 시장(市長)이 한국 인터넷에 그 도시이름을 붙인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돈 하나 안들이고 한국인들, 그것도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도시 이름을 알리는 정도가 아니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만약 국내의 맨유 팬들에게 영국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여행일정의 중심에 맨유 경기관람을 놓을 게 눈에 선하다. 또 그곳에서 먹고, 자고, 마시고, 기념품을 한 보따리 사올 것이니 그 도시의 어떤 관광자원도 관광객 유치에서 축구경기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치단체가 프로 구단이나 스포츠 이벤트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관광자원도 묵은 것이 볼만하듯이 명문 구단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리 자치단체도 도시에 있는 구단을 오랫동안 잘 대해주는 것도 미래의 관광자원을 보존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