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24호, ML 1위와3개차‘빅리그급왕대포’

입력 2008-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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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왕정치-나가시마 시게오의 ‘ON포’는 1960-70년대 요미우리 V9(9년 연속 우승)을 이뤘다. 아키야마 고지-기요하라 가즈히로의 ‘AK포’는 1980-90년대 3년 연속 우승 두 차례 달성이란 세이부 황금시대를 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4년 매니 라미레스-데이비드 오르티스의 콤비네이션을 앞세워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한화 더그 클락-김태균의 ‘CK'포는 2008년 프로야구 최강의 3-4번 콤비네이션이라 칭할 만하다. 한화는 11일까지 88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클락-김태균 두 명이 터뜨린 홈런만 41개다. KIA 한 팀의 전체 홈런수(32홈런)보다 많다. 한화에 이어 홈런 2위 팀인 SK의 팀 홈런이 60개인 점을 고려하면 그 가공할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11일 우리 히어로즈전 역시 한화는 3-4번의 힘으로 흐름을 반전시켰다. 4-2로 앞서나갔지만 8회초 송지만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이어 1사 2,3루까지 몰렸다. 여기서 히어로즈 김일경은 빨랫줄같은 중견수 직선타구를 쳐냈다. 3루주자 권도영은 역전점수를 노리고 지체없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공을 받은 클락은 지체 없이 홈에다 송구했고, 공은 노바운드로 포수 신경현의 미트로 빨려들었다. 권도영은 자연 태그에 걸려 홈을 터치하지도 못하고 아웃됐다. 클락의 슈퍼맨 송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한화는 8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연경흠의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등장한 클락은 히어로즈 노환수의 초구 시속 119km짜리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클락은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는 만능 플레이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쐐기는 곧이어 등장한 4번 타자 김태균의 몫이었다. 김태균은 교체 투수 박준수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시속 128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24호 홈런으로 2위 카림 가르시아(롯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김태균은 왼쪽 손등과 옆구리, 허벅지 등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와중에도 75경기에서 24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24홈런은 일본 프로야구 홈런 랭킹 1위인 알렉스 라미레스(요미우리)와 같은 수치다. 퍼시픽리그의 터피 로즈(오릭스)는 23홈런이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홈런 1위는 필라델피아의 라이언 하워드(27홈런)다. 아메리칸리그 1위인 그래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는 22홈런이다. 7-4 승리 직후 김태균은 “날씨가 더워서 힘이 많이 떨어진다. 스윙이 느려지는 느낌이어서 잠을 많이 잤다. 김민재 선배 배트를 빌려서 가벼운 것(880g)을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홈런은 팀 배팅을 의식하고 했는데 상대 투수의 실투였던 것 같다. 홈런왕은 후반기에나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전=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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