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며느리…’로인사,이종수“첫출연료4500원…지금은몇백배!”

입력 2008-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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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동안돈못벌어‘허덕’…‘대수’역으로‘제2의인생’
《“주유소에라도 가서 일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얼굴이 팔린 연예인이라 일거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연기자 이종수가 2003년 무렵부터 18개월 동안 이어진 ‘슬럼프’를 고백하다가 꺼낸 이야기다. 그는 “일거리가 뚝 끊기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때 금전적인 어려움이 컸다”며 “연기자 100명 중 90명은 나처럼 절박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긴 터널을 지나서일까, 이종수에게서는 차분한 여유가 묻어났다. “워낙 긴장과 걱정을 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지난 13년 동안 여러번 굴곡을 맞은 탓이기도 했다.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그는 “음반 발표를 뺀 모든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냉소적이었다. 한 드라마 PD는 “앞으로 널 찾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길에서 만난 10대 팬들은 그를 “이글아이”라고 불렀다. ‘이글아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그의 별명이다. 진짜 직업인 연기자는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다 찾아온 기회가 MBC 드라마 ‘이산’이다. 사람 좋고 의리 있는 무관 ‘대수’를 연기한 이종수는 ‘이산’을 통해 제2의 연기 인생을 열었다. “데뷔 초창기 드라마에 출연할 때 받은 돈이 4500원이다. 지금은 그보다 몇 백배가 올랐다. ‘이산’을 촬영하는 11개월 동안 매주 기다려주는 시청자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 뜨거웠다. 원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알았다.” 이종수는 시청자에게 얻은 에너지를 이어가고자 21일에 처음 방송하는 SBS 아침극 ‘며느리와 며느님’을 택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형 부부에게 치여서 늘 뒷전인 둘째 아들 ‘강산’이 그의 역할이다. 이종수의 실제 성격처럼 드라마 속 강산 역시 건강하고 솔직하다. 해야 할 일과 말을 미루지 않는 것도 이종수의 진짜 모습과 같다. 이종수는 “연예인이란 직업을 고려하거나 거짓말을 해서 마음 졸이는 것보다 솔직하고 싶다”며 “때론 사적인 일들로 오해를 살지라도 감정을 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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