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여름…광고도벗었다

입력 2008-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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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이보영등등장비키니·란제리룩CF봇물…매출도‘쑥쑥’
“비키니∼ 터치! 비키니∼ 터치!”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광고계 또한 비키니가 봇물이다. 일광욕중인 비키니 미녀를 만질까 말까를 망설이는 남자, 파도가 치고 간 워터파크 리조트에 떠다니는 비키니 수영복들, 비키니 라인이 드러나는 란제리 차림으로 물속에 뛰어든 청순 미녀, 차 속에서 선탠중인 미녀 등 올 여름 광고계의 각종 섹슈얼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예 이름을 ‘비키니’로 붙인 LG 싸이언 비키니폰. 상하로 배치된 듀얼 LCD 화면이 따로 조정되는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위 아래가 떨어진 비키니 수영복과 기묘하게 매치했다. 터치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 또한 비키니 미녀를 만지고 싶은 남자의 심리에 비유해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만들었다. 싸이언의 모델은 김태희지만 글래머러스한 비키니 느낌을 위해 유명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로도 활약한 제시카 고메즈가 낙점됐다. 비교적 심의 기준이 유연한 인쇄 광고를 통해서는 제시카 고메즈의 부분 몸매를 강조한 과감한 클로즈업 사진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집중시켰다. 대명리조트는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알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섹시퀸’ 이효리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비키니를 입혔다. 더욱이 2.4m 초대형 파도풀이 치고 간 뒤 물가에 떠다니는 비키니를 보여주며 야릇한 상상을 유발한다. 톱스타 권상우와 이보영도 여름 유혹의 선봉장이다. 순수 모드로 일관했던 화장품 브랜드 ‘더 페이스샵’이 여름 필수품 선크림을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하면서 두 스타의 숨겨진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보영의 경우는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배우로 신선한 모델 선정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태국 파타야 산호섬에서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의 모습은 광고가 공개되기 전에 이미 누리꾼들에게 먼저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다. GM대우의 QM5 광고는 미녀의 선탠이 소재.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QM5 안에서 선탠을 즐기는 여성이 보여진다. 비키니의 잔상 효과는 대단하다. LG전자 이형준 싸이언 마케팅팀 과장은 “6월말까지 광고가 나갔는데, 높은 잔상 효과로 인해 고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션월드의 마케팅 관계자는 “광고가 나간 올 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고객이 200% 이상 급등했다”고 ‘이효리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섹슈얼 광고의 최고 난제는 ‘심의’. 싸이언 비키니폰의 경우 제작 단계에서 선정성 문제를 고려해 여러 수위로 찍어놓았다가 심의 뒤 오히려 수위를 더 높여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광고 관계자는 “해변이나 수영장 근처의 수영복 노출은 용인되는 수준”이라면서 “심의도 보편적 정서의 변화를 따라 완화되거나 강화되기에 광고 속 착한 노출은 무난하게 통과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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