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로뭉친그들,바퀴도더잘돈다

입력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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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경륜선수들…우정과승부사이
우정은 승부보다 진하다? 유독 다른 연령 대에 비해 강한 결속력(연대)을 보여 왔던 79년 양띠 선수들과 80년 원숭이띠 선수들을 집중 추적한 결과 많은 동갑내기 선수들이 띠별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첫 스타트는 79년 양띠클럽이다. 아마시절부터 유독 친분이 두터웠던 김이남, 고병수, 김영일, 이성광 등이 주축이 되었다가 지난 2005년 올스타전이 끝난 후 본격적인 사모임으로 발전시킨 케이스이다. 회장은 초대 김이남에서 현재 고병수가 맡고 있다. 회원으로는 김민철, 권영민, 김경진, 최해용 등 3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연간 4회 분기별 모임을 가질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 중이다. 79년보다는 시작이 늦었지만 오히려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80년 원숭이띠, 81년 닭띠 모임도 있다. 이들은 아예 본인들의 띠를 새겨 넣은 유니폼까지 맞출 정도로 강한 단결력을 과시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80년생들은 다른 모임과 달리 비 선수 출신들도 받아들여 양적인 면에서도 으뜸이다. 총무는 부산팀의 이현재가 맡고 있으며 권기백, 황환수, 윤현치, 공민우, 공민규, 이창용, 이형재 등 회원만도 무려 50여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다. 일년에 두 번 각 지역을 순회하며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조호성이 중심이 된 74년 모임을 비롯해 75년, 73년생 역시 정기적으로 만나 우정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9년생인 김이남은 “30대가 되면 하나 둘씩 가정을 꾸리면서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동갑 모임을 통해 힘들 때 정신적 위안도 되고 경기 중엔 위치 선정 등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며 친구 예찬론을 폈다. 선수들이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일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만 일부에서는 나이별 모임이 대부분 선수출신들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 선수출신들의 반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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