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눈빛부터발끝까지…난미완성배우”

입력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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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 남경주는 의지가 강한 배우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마련인데, 그는 유연하기까지 하다.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가령 30번 산을 올랐는데 5번 성공하고 25번 실패했다면, 실패한 25번이 더 큰 가르침을 준다고 믿고 연기한다. 곧은 대쪽과 부드러운 풀잎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 남경주가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인공 ‘빌리’ 역을 맡았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언론과 의뢰인을 요리조리 요리하며 마음먹은 대로 재판을 진행시키는 변호사 역이다. 잇속에 강한 인물이지만 스콧 패리스 연출가는 그에게 “악한으로 비춰지게 연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남경주는 많은 것을 다 갖춘 점이 오히려 쉽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대사만 외워서 할 수 있는 역이 아니라고 했다. “언변도 뛰어나고,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단번에 몰아치는 인물이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다가도 날카롭게 약점을 들춰내야 돼요. 어떤 때는 물리적인 눈빛 하나로도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합니다.” 남경주는 연습할 때 항상 ‘내가 최선을 다 했는가’에 중점을 두고 일한다. 관객을 의식하는 공연을 했다가는 공연 자체의 질이 낮아진다고 했다. “극장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할 일은 무대 위에서 진실로 인물에 몰입되는 것이죠.” 극 중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배우이지만, 공연과 사생활은 철저하게 분리한다. 캐릭터와 자신 사이에서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절제된 생활을 유지한다. ‘아이러브유’에 출연할 때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술도 입에 대지 않고, 담배도 끊었다. 당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사람들이 공연에 공감을 많이 해줘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이 강한 만큼 완벽주의자일까 싶지만,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프로’라는 말도 부끄럽죠. 제가 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어마어마한 땀과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요새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에코의 서재)를 즐겨 읽고 있다. 배우로서 몸만 가지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행동을 불러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글을 좋 아한다. “제가 잘 하지는 못해도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남경주는 악기면 악기, 글이면 글, 미술이면 미술… 갖가지 예술 분야에 촉각을 뻗고 있는 ‘팔방예술가’였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 뮤지컬 ‘시카고’는… 2002년 ‘르네 젤 위거’, ‘캐서린 제타존스’, ‘리차드 기어’ 등이 주연한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관객의 큰 인기를 끌었다. 살인과 탐욕, 언론플레이 등을 소재로 코미디와 풍자가 버무려진 블랙코미디다. 두 명의 여자 죄수와 변호사를 중심으로 재판 과정에서 보여주는 춤과 노래가 화려한 볼거리이다. 1975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꾸준히 세계 극장가를 찾고 있다. 2007년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가수 옥주현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남경주와 일본 극단 시키 수석배우 김지현이 합류해 지난 해 출연진 그대로 8월 30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1.공연일시: 7월 11일 ∼ 8월 30일 2.공연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티켓가격: 4만원∼12만원   4.문의: 02-1544-1555 5.출연진: 최정원, 김지현, 배해선, 옥주현, 남경주, 성기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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