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처녀장윤정‘트위스트발악’…미니입고비비고찌르고

입력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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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마지막 발악(發樂).’ 2003년 ‘어머나’로 데뷔해 어느새 국민가수란 수식어까지 얻은 장윤정. 가수 5년차에 접어들면서 발표한 음반 재킷에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 아닌 발랄하고 귀여운 ‘꽃띠 처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 귀부인(1집 ‘어머나’) 모습이나, 화려한 연분홍 드레스(2집 ‘짠짜라’), 그로테스크한 스모키 화장(3집 ‘이따, 이따요’) 등 과거 앨범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무대 컨셉트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비비고 찌르는’ 귀여운 트위스트춤이다. “20대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서른 넘으면 이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귀여움 한번 떨었어요. 호호.” 80년생 장윤정은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이다. 스물넷에 데뷔해 트로트를 ‘젊은 음악’으로 만든 그녀도 이제 아홉수에 걸렸다. - 서른 즈음이 됐다. 20대의 마지막을 맞은 소감은 어떤가. “빨리 서른 중반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어차피 20대에 노래를 많이 해 대중에 알려졌다. 나이가 들어 노래가 더 안정되고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 한창 나이인데 스캔들이 없었다. 남자가 없나, 아님 몰래 만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주도면밀하지 못하다. 남자를 만나면 금방 새어나갔을 것이다. 내 심장이 굳은 것 같다. 누굴 봐도 심장이 뛰지 않는다.” - 심장이 굳는 걸 왜 방치했나.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기뻤다가 흥분했다가 하다보니 웬만한 자극에는 심장이 뛰지 않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가슴이 뛴 적은 언제인가. “데뷔할 즈음이었다. 남자가 잘못해 차버렸다.” - 어떤 남자면 가슴을 뛰게 할 것 같은가. “중요한 건 말이 통하는 남자다. 가수다보니 노래에 대한 관심과 흥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내가 콘서트하는데 남자친구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 곤란할 것 같다. 외모는, 덩치가 좀 있는 사람이 좋다.” - ‘우리 결혼했어요’ 고정출연은 왜 고사했나. “안하길 잘 했다. 나의 팬은 주로 어른들인데, 실제 상황으로 오해할까 걱정도 됐고, 또 내가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게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너무 바쁘기도 했다.” 장윤정은 올 초 설 특집으로 기획된 파일럿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와 가상 커플로 출연했다가 반응이 좋아 고정출연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 - 현영과 ‘행사의 여왕’ 자리를 다퉜는데, 돈은 많이 벌었나. “일부에서는 내가 빌딩을 샀다고 소문이 났는데 정말 아니다. 내 나이에 비해 많이 번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나게 번 것은 아니다.” - 재테크는 어떻게 하나. “특별히 없고 그냥 저금을 한다. 원주에 부모님 집 지어드리고, 그것이 끝이다. 주위에서는 뭘 자꾸 해보라고 하는데, 별 관심이 없다. 돈 관리는 부모님이 하신다.” - ‘장윤정 따라잡기’에 도전하는 후배 트로트 가수들이 많다. “‘제 2의 장윤정’이라고 기사 제목에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동반자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트로트계가 더욱 더 풍성하게 해야 하는데 경쟁관계로 몰아가는 것은 아쉽다.” - 아이들 스타의 트로트 도전은 어떻게 보나. “정말 본인들이 의지가 있고 애정이 있어서 하는 것이면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벤트나 기획성으로 끝나는 것이면 안타깝다. 그래도 사람들이 트로트를 접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니까 분명 좋은 일이다.” - 2집에서 발라드 몇 곡을 수록한 걸 두고 다른 장르로 전환한다는 오해도 있었다. “다른 장르로 전환하는 것은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 트로트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 이번 앨범의 주안점은. “늘 다양한 장르를 수록해왔다. 이번에도 그렇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노래다.” -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가 이미 있는데, 서로 경쟁하게 되는 것인가. “‘상하이 트위스트’는 이미 국민가요 수준이다. 나는 이제 시작이다. 신나는 노래를 해보자는 의도에서 트위스트를 결정했다. 요즘 신나는 일도 없고, 어지러운 정국 아닌가. 대국민 응원가라 생각해 달라.” 장윤정은? 199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세인의 관심을 받았지만 정식 데뷔는 멀기만 했다. 처음엔 발라드를 추구했지만 주위 권유에 트로트로 전향, 2003년 10월 발표한 ‘어머나’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민가수로 우뚝 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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