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프리토킹]라이언긱스,신화그이상의…

입력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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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베테랑라이언긱스가위대한이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주저 없이 꼽은 조지 베스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나도 언젠가는 또 하나의 라이언 긱스로 기억되고 말 것이다.” 이는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전설적 축구천재가 ‘살아있는 전설’에 표하는 경의이다. ‘호날두와 호나우지뉴는 몸값을 정할 수 있어도 조지 베스트 만큼은 몸값을 정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는 베스트가 긱스에 대한 이런 과분한(?) 평가를 내린데 대해 이론을 제기할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맨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팬들은 EPL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매니저가 퍼거슨이라면, 가장 성공한 플레이어는 긱스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의 접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 피를 얼어붙게 하는 타고난 재능 웨일즈 출신인 긱스에게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윙어 중의 한 명이자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20번의 주요 수상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찬사가 항상 따라다닌다. 1992년과 1996년 두 번에 걸쳐 유럽선수권대회를 우승한 독일의 베르티 포크츠 감독은 “긱스는 우리에게 큰 문제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에게 독일여권이 없다는 것이다” 라며 긱스에 대한 두려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이렇듯 월드컵에 한 번 나가보지도 못한 그가 2005년 명예의 전당에 가입되고, 1998년에는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대 전설에 선정된 이유는 상대 수비수의 피를 얼어붙게 만든다는 그의 타고난 재능에 기인한다. 사실 13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이 장래 큰 재목감이 될 거라고 확신한 유일한 아이였을 만큼 긱스의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가 1990년 자신의 17번째 생일에 프로로 전향하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애버턴과의 데뷔전 이후 지금까지 보인 활약과 기록은 퍼거슨의 10번째 EPL 우승과 함께 전인미답 그 자체이다. 먼저 그는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고 불릴 만큼 많은 우승을 일궈왔다. 주요 우승 기록만 보더라도 10번의 리그 우승, 4번의 FA컵 우승, 2번의 리그 컵 우승, 역시 2번의 챔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1번의 슈퍼컵 우승까지, 앞으로도 이 기록을 깨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대기록이다. 또한 로이 킨, 페터 슈마이헬과 함께 잉글리시 축구 역사상 더블을 세 번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긱스는 1992, 1993년 영국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신인선수상’에 2년 연속으로 뽑힌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게리 스피드와 함께 EPL이 창설된 이래 매년 골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이자 스트라이커들을 제외한다면 EPL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수년간 요가 수양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 그러나 통산 144골, 371 어시스트를 기록한 긱스가 무엇보다도 가장 영예스럽게 여기는 것은 보비 찰튼이 가지고 있던 맨유 최다 출전기록을 759경기로 경신했다는 것이다. 팬들에게도 바로 이 점이 긱스를 맨유의 혈통이 흐르는 진정한 맨유의 적자로 받아들이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긱스보다 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호날두를 위시한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분명히 대비되는 점이라 하겠다. 긱스의 빼어난 재능과 더불어 유스클럽에서 시작해 자신의 전 축구인생을 맨유에 쏟아 부은 그의 열정적 헌신이 오늘날 맨유의 전설의 자리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팬들은 간파하고 있다. 올해로 34세가 된 그가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체력을 유지해오며 EPL 같은 거친 리그에서 퍼거슨이 지적한 대로 오랜 기간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이 올드 트래포드의 영웅은 놀라울 정도로 자기 관리와 통제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로 긱스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한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감정통제에도 능숙함을 보여왔다. 긱스는 최근 자신이 피치에서 냉정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이면에는 고대 정신 수양 기법인 요가를 수년 동안 연마한 덕분임을 밝혔다. 또한 온 몸을 굽히고 한 발로 오랫동안 서 있는 이 요가수련이 자신의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긱스는 “나는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한 4-5년 되었습니다. 어려운 동작과 활동량이 많은 요가입니다. 그것이 정말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라며 자신만의 체력유지 비법을 털어 놓았다. 수석 코치 케이로스의 공백과 호날두의 이적설로 마음이 심란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첼시의 도전장을 받아 든 퍼거슨에게 요가 외에도 체육관에서 웨이트 등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살아있는 전설 긱스는 이번 시즌에도 요긴하게 쓸 에이스 카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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