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갈며기다린4년,세계허찌른다!…종목별점검‘펜싱’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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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올림픽에서 플뢰레와 사브르가 정식 종목에 포함된 펜싱은 1900년 남자 에페가 추가되면서 종목 체계가 완성됐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금메달을 딴 것이 유일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펜싱 강국으로는 이탈리아 프랑스 헝가리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플뢰레, 에페, 사브르 남여 개인전과 남자 에페·사브르 단체전, 여자 플뢰레·사브르 단체전 등 10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번 주 <테마스페셜-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펜싱을 집중 해부한다. 독자들을 위한 펜싱 관전포인트와 펜싱 코칭스태프의 즐거운 수다, 그리고 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라이벌 등을 소개한다.》 ‘All for one, one for all’로 유명한 영화 삼총사(The Three Musketeers)를 보면,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달타냥의 검술은 젊은이들의 로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신라의 화랑도, 백제의 무사도와 같이 검술은 우리 역사와도 매우 친숙하다. 현대에는 펜싱스포츠로 발전하여 검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1회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출발한 펜싱은 원시시대부터 무기를 들고 생존을 위해 싸워야했던 전사들처럼 다양한 자세로 상대를 공격하고 수비한다. 펜싱과 고대 검사들의 다른 점은 새하얗고 세련된 현대 펜싱선수들의 복장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펜싱보급이 활발하지 않아 전문 선수를 제외하고는 펜싱의 기초 룰도 배우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를 집중해서 보려 하면 갑자기 종이 울리고, 한 선수는 점수를 따며 환호하는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펜싱전사의 헬멧 속에는 박진감 넘치는 환호와 아쉬움이 넘쳐난다. 펜싱의 화려한 손놀림과 스텝을 느끼기 위해 펜싱을 배워보자. 펜싱은 기본적으로 두 선수가 같은 조건하에 펼치는 경기다. 경기방식은 에페, 플뢰레, 사브르 3가지로 나뉘며, 각 종목마다 다른 공격 유효면과 규칙을 가진다. 즉, 상대 선수에게 검을 찔러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신체부위가 다르다. 먼저 플뢰레는 두 팔을 제외한 상체 몸통이며, 사브르는 상체 전체이다. 그리고 에페는 전신을 유효면으로 본다. 에페는 무조건 먼저 찌르는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형식이다. 워낙 펜싱공격이 빠르다 보니, 두 선수가 같이 공격 했을 때 25분의 1초 차이까지 시간차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뢰레와 사브르는 먼저 팔을 뻗고 전진하는 선수가 공격권을 얻는다. 더불어 수비자가 상대 선수의 선제공격을 방어하거나, 칼을 치고 전진을 못하게 하면 공격권을 얻는 방식이다. 공격자는 수비를 피해 상대선수의 유효면을 가격해 점수를 얻어야한다. 플뢰레와 사브르는 공수교환이 매우 빠르며, 한번 공격은 득점이 발생해야 끝난다. 공수교환 중 선수들의 화려한 칼솜씨와 스텝은 펜싱 보는 재미를 더한다. 펜싱은 고도의 집중력과 꾸준한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경기 스피드는 빠르고, 선수들의 피로도는 높다. 펜싱은 예선은 1회 5점 승부이고, 8강부터 3분 3회 15점 승부를 겨룬다. 에페의 경우 서로 같이 득점해 15:15 동점상황 일 때, 1분 연장 승부를 한다. 계속 동점일 때에는 대회추첨 우선권, 예선 성적 등으로 승자를 정한다. 한국은 1940년대 후반부터 펜싱을 시작, 현재는 여자 플뢰레 남현희가 2006년 아시안게임 우승, 남자 플뢰레 김영호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최근 들어 부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무대 경험이 풍부해지다보니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이번 대회는 8월 9일 사브르 개인전을 시작으로 17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남녀 플뢰레와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녀 모두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향해 검을 뽑는다. 신정택 KISS 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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